코스피 기업 ‘반기 매출 900조 돌파’ 明暗…삼성 빼면 ‘글쎄’

입력 2017-08-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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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금융 업종 쏠림 현상도 두드러져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반기 총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910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증시 의존도는 더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코스닥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에 따른 낙수효과가 두드러져 매출과 순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17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33개사의 2017년 상반기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0% 증가한 910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78조 원, 61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9.19%, 24.44%씩 늘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4조 원, 42조 원으로 각각 6.79%, 11.36%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3분의 1 수준으로, 당기순이익은 절반 이하로 증가율이 둔화되는 것이다. 특히 전년 대비 0.79%포인트 증가한 매출액영업이익률(8.59%)은 오히려 0.07%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실적 상승이 반도체 시장 호황에 따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편중된 결과라며 전체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실적은 늘어났지만, IT업종과 금융업의 이익이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일부 업종에 의해 기업 실적이 견인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3조9649억 원으로 전체 코스피 상장기업 영업이익의 30.65%를 차지했다. 또한 영업이익 상위 10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45조8304억 원으로 그 비중이 58.61%에 달한다.

특히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의존도는 지난해보다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각각 5.04%, 9.55%였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6.86%, 15.97%로 오히려 상승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했을 때 매출액은 감소하지만 수익성은 더 개선된 것이다.

업종별 양극화 현상도 상위기업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속한 전기전자업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173.03%에 달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실적 증가에 따른 낙수효과가 컸다. IT 업체들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2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IT하드웨어부문은 매출(14.91%) 및 순이익(152.40%)이 모두 증가했다. IT소프트웨어·서비스 역시 매출(2.93%)과 순이익(5.99%)이 동반 상승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작년 말부터 삼성전자의 주가와 실적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IT업종의 조정이 있었지만 지난해 대비 늘어난 시가총액의 상당부분이 ITㆍ금융업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시장을 주도한 IT업종의 2분기 상승폭이 1분기 대비 둔화됐다며 조정 기간에 들어갔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IT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주도주의 변동성이 커진다면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피해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는 주도주의 조정이 발생했을 경우, 조정 기간은 평균 2주 가량이 소요됐고 고점 대비 주가 하락폭은 10%가 가장 일반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을 기준으로 이번 주가 상승이 작년 하반기 이후 시작됐다고 가정했을 경우, 고점 대비 주가 하락폭이 5%를 넘어선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두 차례의 강세장 속 조정 빈도와 비교해 본다면 이제 시작인 수준”이라며 “다만, IT 기업의 실적 성장이 내년까지 계속된다는 점을 볼 때 향후 IT 주도주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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