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텍 이중후 사장의 수상한 지분 전량매도…“실적악화 미리 알았나”

입력 2017-08-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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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후 이젠텍 사장이 회사 실적 악화를 사전에 인지하고, 자신의 지분을 전량 매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증권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운송장비업체 이젠텍은 올해 2분기 5억 원 상당의 영업적자를 기록, 지난해에 이어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94% 줄어든 74억 원을 기록하는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이중후 사장은 앞서 7월 말 자신의 지분을 전량 시장에 처분했다. 이 사장은 지난달 24일 보유 주식 50만 주(4.35%)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2656원으로, 약 13억 원 가량을 손에 쥐었다.

공교롭게도 이 사장이 주식을 전량 매도한 시점에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19일 이젠텍의 주가는 갑작스럽게 가격제한폭(29.46%)까지 뛰면서 장을 마감했다. 다음날인 20일 역시 28.88%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21일의 경우 장중 최대 19.52% 오르면서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주가(3520원을)를 기록했다. 3거래일 동안 이 회사의 주가는 80% 가까이 급등세를 탓다.

이젠텍의 주가 급등에 거래소는 당시 주가 급등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검토 결과 주가 급등에 대해 답변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후 이 사장의 지분 매각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곤두박질 쳐 현재는 2000원 초반대로 떨어진 상태다. 당시 회사 측은 “개인적인 이유로 지분을 매도한 것”이라며 “회사 사정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사장은 이배근 이젠텍 회장의 아들이며, 지난해 8월 사장직에 선임돼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회사 실적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증권가 일각에서는 기관의 수상한 움직임도 포착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19일 급등 첫날에 기관은 54만 주를 대거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후 이 사장 지분 전량매각 후인 같은달 31일 54만 주를 전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중후 사장 처분 시점은 2분기 결산 실적의 윤곽을 어느 정도 인지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것이라면 금융감독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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