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손보사 눈독?…IFRS17 마중물

입력 2017-08-11 09:25 수정 2017-08-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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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연말부터 일부 금융지주의 손해보험사 인수 움직임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보험업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KB금융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KB금융은 지분 100% 자회사로 인수한 KB손해보험의 실적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KB손보는 KB국민은행에 이어 실적 기여도 2위 계열사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현재 금융권에서 거론되는 손보사에 대한 잠재인수자는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등이다.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 계열사에 손보사가 없다. 내년 상반기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우리은행도 보험 계열사에 대한 인수합병(M&A) 수요가 있다.

이들 금융회사는 일단 손보사 인수 가능성에 대한 금융권의 예상을 일축하고 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가) 당장 고려사항은 아니다”면서도 “보험업계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보험사들이 M&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만큼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회사 관계자는 “규모가 작거나 부실한 기업을 인수할 경우 자본확충에 대한 리스크를 모두 감당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며 “(보험사 딜은) 우리 입장에서 급할 게 없다”고 귀띔했다.

2021년 도입 예정인 IFRS17은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할 보험금인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책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과거 고금리시절에 보험을 판매했던 보험사 입장에서는 저금리 기조에 맞춰 보험부채를 더 쌓아야 할 상황이다. 이에 보험업계는 최대 수십조 원의 자본을 더 확보해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

급기야 금융당국은 보험회사들이 대규모로 자본확충을 하다가 자본잠식 등에 빠질 것에 대비해 도산 방지장치를 마련하고 나섰다.

더불어 보험회사들이 연말부터 2021년까지 추가적립 해야 할 책임준비금(보험부채)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보험업계는 IFRS17 도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자본확충을 포기하고 매각 수순을 밟는 보험사가 여러 곳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선 중소형 손해보험사 2~3곳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A사의 경우 최대주주가 자본확충을 이유로 지분을 정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B사 역시 최대주주가 유상증자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적인 M&A가 가능한 우량 손보사 중에서는 C사가 언급된다. 지난해 한 차례 매각설이 나온 적 있는 이 회사는 지점 통폐합 등 체질개선을 꾸준히 하면서 경영실적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보험사는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거대 금융지주사가 매수자로 등장하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가 보험사를 인수하려면 경영상태가 좋거나 저렴한 가격에 사들일 수 있는 곳을 염두에 둘 공산이 크다”며 “한동안 잠잠했던 보험업계 M&A판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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