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의무 휴무일 지정’ 엇갈린 현장반응

입력 2017-08-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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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 “주말에 쉬면 전체 매출 반토막”vs 직원 “근로환경 개선 이직 줄어들 것”

월 2회 영업 제한 등 정부가 복합쇼핑몰 규제를 추진중인 가운데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쇼핑몰 내 입점 점주와 근로자 간 견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의 특성상 근로자들은 피로도가 높은 반면 주말 영업 정지는 매출 악화로 직결해 점주 수익이 낮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8일 오후 찾은 스타필드 하남에서 근로자들은 ‘휴무일 지정’에 대해 대체로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잡화점 매니저 A씨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휴무일이 있는데 복합쇼핑몰은 아예 없지 않느냐”며 “매출 타격은 좀 있겠지만 직원들은 대체로 규제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액세서리숍 매니저 B씨는 “매장이 연중무휴로 운영되다 보니 지쳐서 근로 의욕이 떨어진다. 일을 그만두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자료를 종합해보면 전국적으로 등록된 복합쇼핑몰은 총 32곳이다. 이들 대부분은 설이나 추석 등 명절과 공휴일에도 문을 연다. 매주 월요일이 정기휴무일인 백화점이나 격주 일요일마다 문을 닫는 마트와 다르다. 쇼핑몰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운영시간은 대부분 오전 10시쯤 문을 열고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브랜드 매장마다 노동환경은 조금씩 달랐지만 ‘휴무일 지정’을 원하는 목소리는 같았다. 화장품 매장 직원 C씨는 “우리는 주5일 근무제지만 일하는 시간이 규칙적이지 않다”며 “하루 8~9시간 근무할 때도 있지만 풀타임 근무를 할 때도 있고 확실히 근무 시간이 긴 편”이라고 말했다. 아이웨어 숍 매니저 D씨는 “주말이나 공휴일이 더 바쁘니 눈치가 보여 쉬지 못한다. 휴무일이 생기면 조금 더 사람답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점주들의 입장은 사뭇 달랐다. 휴무일이 필요하다는 데엔 공감했지만 대형마트처럼 매달 주말 이틀을 쉬게 하는 규제는 가혹하다는 것이다. 양말매장을 운영하는 E씨는 “월매출에서 주말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라며 “규제가 시행되면 전체 매출이 반토막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방매장 점주 F씨는 “매출 때문에 주말 휴점은 곤란하다. 백화점처럼 평일을 휴무일로 지정하면 동의하겠다”고 했다. 의류매장 점주 G씨는 “매출이 줄면 결국 고용을 줄여야 한다”며 “최저임금도 오르는데 주말 매출까지 없어지면 현재 인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복합쇼핑몰에 입점한 매장들은 각기 소유주가 다르며, 크게 매장을 소유한 점주, 매장 전체를 관리를 매니저, 일반 직원으로 나뉜다. 고용형태와 업무시간도 제각각이다. 잡화매장 직원 I씨는“매장에 주로 상주하는건 매니저나 직원이라 소유주와 직원의 입장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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