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 전문가들 “트럼프 행정부 발언에 한반도 위험 커져”

입력 2017-08-09 16:3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일관성 없는 對北 발언이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을 꺼내면서 북한과 미국,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외교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관되지 않은 발언이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와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을 다루려면 일관된 메시지를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부르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연일 나오는 미국 관리들의 발언은 혼란을 불러 일으킨다”고 밝혔다. 클링너 연구원은 “현재 한국 정부도 북한을 향해 경고한 상태여서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조치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도록 지시했다.

트럼프는 이날 “북한은 미국을 더는 위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북한은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정상 상태를 넘어 매우 위협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북한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을 포위사격하려는 작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조셉 디 토마스 미국 외교학 교수는 미국이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한 말을 뒤집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5일 “미국과 동맹국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헤일리 대사는 “우리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틀 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중단한다면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전에도 “우리는 북한의 적이 아니다”라며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토마스 교수는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제재가 김정은의 마음을 바꿀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나는 어떤 종류의 제재도 북한을 바꿀 수 없다고 본다”며 “북한에 충격을 주려면 엄청난 규모의 제재를 가해야 하는데 이를 시행하기에는 너무 오래 걸린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김정은 정권이 가진 가치가 있다면 그 생존력일 것”이라며 “마술 같은 해법은 이제 없다”고 진단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10명 중 8명 "하반기 경영여건 어렵다"…관치보다 '정치금융' 더 압박[금융사 CEO 설문조사]
  • 예약 밀리고 안 되고…국민 10명 중 3명, 의료공백 불편경험 [데이터클립]
  • “이젠 싼 맛 말고 제맛”…K브랜드로 中독 벗어난다
  • "청약 기회 2년 날렸다"…공사비 급등에 또 취소된 사전청약 사업
  • [뉴욕인사이트] 고용 지표에 쏠리는 눈…하반기 황소장 이어가나
  • “잠재력만 봅니다” 부실 상장·관리 여전...파두·시큐레터 투자자 ‘피눈물’ [기술특례상장 명과 암②]
  • 유사투자자문업, 정보·운영 제각각…8월 자본법 개정안 시행에 당국 부담도 ↑ [유사투자자문업 관리실태]②
  • 박민영이 터뜨리고, 변우석이 끝냈다…올해 상반기 뒤흔든 드라마는?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7.0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854,000
    • +1.4%
    • 이더리움
    • 4,849,000
    • +1.57%
    • 비트코인 캐시
    • 544,500
    • -0.91%
    • 리플
    • 677
    • +1.8%
    • 솔라나
    • 205,000
    • +3.22%
    • 에이다
    • 560
    • +3.13%
    • 이오스
    • 816
    • +1.75%
    • 트론
    • 179
    • +1.13%
    • 스텔라루멘
    • 130
    • +1.5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750
    • +0.56%
    • 체인링크
    • 20,210
    • +5.48%
    • 샌드박스
    • 465
    • +0.4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