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은 지난 5일 이란 최대 민영 에너지회사인 파르시안 오일앤가스(Parsian Oil and Gas Development Group Company)의 자회사인 타브리즈 정유회사(Tabriz Oil Refining Co.)가 발주한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사업의 기본계약(Head of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현지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서석재 SK건설 전무와 쉐콜이슬라미 ODCC 사장, 압바스 카제미 석유부 차관 겸 이란 국영정유회사 사장, 골람레자 바게리 디자즈 타브리즈 정유회사 사장, 알리 팍다만 파르시안 오일앤가스 부의장, 해외 순방중인 정세균 국회의장, 김승호 이란 주재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북서쪽으로 600km 가량 떨어진 타브리즈 정유공장은 일산 11만 배럴의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노후화된 시설로 최근 강화된 환경규제에 맞춰 현대화가 필요했다.
SK건설은 새로운 환경기준(유로5)을 충족하는 가솔린, 디젤, 윤활기유 등 친환경 고부가 석유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설비 현대화 공사를 수행한다. 총 공사금액은 16억 달러(약 1조 7000억원) 규모다.
SK건설은 이란 EPC 회사인 ODCC(Oil Design Construction Company)사(社)와 컨소시엄을 꾸려 기본설계 및 상세설계, 구매, 시공, 금융조달까지 책임지는 일괄계약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36개월이다.
앞서 SK건설은 2016년 6월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사업 추진을 위해 발주처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지난 6월 사업타당성 검토를 완료했다.
이란 정부는 SK건설의 타당성검토 결과를 토대로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사업의 사업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공장을 새로 짓는 것보다 사업비, 공사기간 등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고 판단해 이란 정부가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사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계약 체결로 SK건설은 중동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란 건설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앞서 SK건설은 지난 3월에도 총 사업비 34억 유로가 투입된 5000MW 규모의 이란 최대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 사업권을 따내며 이란 현지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서석재 SK건설 전무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란 국영정유회사, 최대 민영 에너지회사와 인연을 맺게 됐다”며 “SK건설의 최대 강점인 오일∙가스플랜트 분야 기술력을 토대로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앞으로 이란에서 더 많은 사업기회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은 호자토레슬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공식 초청을 받아 이란을 방문했다. 정 의장은 양국 의회 간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기업을 위한 세일즈 외교를 벌였다. 이번 순방에는 정병국 의원, 김동철 의원, 홍문표 의원, 백재현 의원, 안규백 의원, 이원욱 의원, 정성표 국회의장 정책수석, 박장호 국제국장, 이백순 외교 특임대사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