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가격, 20년 새 얼마나 올랐나?

입력 2008-01-11 16:44 수정 2008-01-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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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율 완충효과가 줄어들면서 대외 불안요인이 국내 물가에 여과 없이 반영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각종 생필품과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될 조짐마저 보인다. 그렇다면 가격 변동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자동차는 그간 어떤 변화 추이를 보였을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베스트셀러카의 경우에는 두 번 정도의 모델 체인지를 할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를 채우지 못하고 사라지는 차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 따라서 2008년에 데뷔한 지 만 20년째가 되는 쏘나타를 살펴보면 그간의 가격 변화 추이를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1988년에 처음 등장한 쏘나타(Y2)는 1.8ℓ와 2.0ℓ, 두 가지 모델로 나왔다. 1.8 기본형의 가격은 906만원이고 2.0 기본형은 1206만원이었는데, 이때는 1.8과 2.0의 판매 비중이 비슷했다. ‘1천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중형차를 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 1.8 모델의 성공을 이끌어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88년 당시의 버스비는 150원이었다.

쏘나타는 쏘나타Ⅱ를 거쳐 1996년 쏘나타Ⅲ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최저가격이 1천만원을 넘기기 시작했다. 최고급형인 2.0 골드는 1465만원으로 올랐다. 한편 버스비는 이보다 가파르게 상승해 400원이 됐다.

98년에 등장한 EF 쏘나타는 2.5 모델이 나오면서 최초로 2000만원 고지를 돌파했다. 2112만원의 2.5 골드는 많이 팔리지 않았으나 중형차의 고급화를 주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01년 뉴 EF 쏘나타를 거쳐 2004년에 나온 NF 쏘나타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운다. 북미 수출형 모델의 3.3ℓ 엔진을 얹은 V33으로 3000만원대 가격을 뛰어넘은 것. 그러나 V33은 비슷한 가격대의 그랜저 TG의 인기에 눌려 많이 팔리지는 못하고 있다.

2008년 1월 현재 시내버스 기본료가 900원이니 버스비 인상이 비하면 국내 자동차 가격은 덜 올랐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배가량 당 가격에서 현대차는 베르나 등 소형차의 가격을 크게 인상한 반면에 쏘나타나 그랜저는 오히려 내렸다. 시장의 흐름이 중형급 이상으로 옮겨지면서 상대적으로 소형차의 마진이 박해진 까닭이다. 또한 소형차의 편의장비가 과거 중형차 수준으로 올라간 점도 소형차의 가격 인상 요인이 됐다.

쏘나타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로, 경쟁 업체에서 중형차 모델의 가격을 결정할 때 하나의 기준으로 삼는 잣대가 된다. 그러나 연간 10만대 가까운 판매를 보이는 쏘나타의 가격이 연간 2만~3만대 수준의 업체와 비슷하다는 점은 납득하기 힘들다. 많이 팔수록 원가가 내려가는 것이 상식적이기 때문. 현대차가 시장 점유율 50%를 넘기는 시장 선도적 업체로서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러한 구도는 언젠가 깨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대중차 수입이 활성화되면 2천만원대 차들이 줄지어 등장할 것이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많은 수요 이탈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흥국증권 송상훈 애널리스트는 “FTA 체결로 일본차가 무관세로 들어오면 현재보다 가격이 7~8%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일본차와 겨루기 위해서는 ‘제품력 향상’과 ‘비용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가격 결정은 소비자들의 선택 외에 외부적인 요인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남지 않았다. 국내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확보는 그래서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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