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8일 오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협력업체 5곳에 대해 일감몰아주기와 비자금 조성 조성 의혹과 관련해 추가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검찰은 KAI의 수백억 원대 원가 부풀리기 의혹과 하성용 대표의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이날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을 P사 등 KAI 협력업체 5곳에 보내 납품 관련 문서들과 회계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디지털 자료, 관련자 휴대전화 등을 확보 중이다.
검찰은 KAI가 용역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항공기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에 일감을 몰아주고 리베이트를 받는 등의 방식으로 뒷돈을 수수한 의혹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4일 개발비 등 원가조작을 통해 제품 가격을 부풀려 부당한 이익을 챙긴 혐의(사기) 등과 관련해 KAI의 경남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앞서 검찰은 KAI의 차장급 직원 S씨가 무기 개발 외주용역을 친인척 회사에 대거 몰아준 뒤 잠적해 추적 중에 있다.
S씨는 2007년 11월 컴퓨터 수리·판매 업체를 운영하던 처남 명의로 설계 용역회사인 A사를 차려두고 200억 원대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경공격기 FA-50 등의 개발과 관련해 용역 회사 선정 업무를 담당하면서 A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식으로 2014년까지 용역비 247억 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