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기준 도소매 영세 자영업자는 83만2000명으로 작년 말(85만1000명) 대비 약 1만9000명 감소했다. 2015년 10월(83만1000명) 이후 19개월 만의 최저다.
도소매 영세 자영업자는 올해 4월부터 가파르게 감소해 4월에 전월 대비 1만 명, 5월엔 1만5000명 줄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를 포함한 전체 도소매업 자영업자는 올해 5월 기준 118만9000명으로 지난해 말(122만7000명)보다 4만 명 가까이 줄었다.
전체 자영업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인데, 도소매업이 감소하는 것은 내수 경기 부진으로 폐점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영세 자영업자 감소를 도소매 업황 불황 탓으로 해석했다. 도소매업 업황 실적 경기실사지수(BSI)는 3월 76에서 4월 79로 올라갔다가 5월 76, 6월 71로 하락하고 있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중국 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숙박·음식점업이 고충을 겪고 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3만8000명 감소해 5년 6개월 만에 줄었다.
문제는 생존율이다. 국세청이 발간한 ‘2016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4년 창업해 2015년 처음으로 부가가치세를 신고한 개인사업자는 106만8000명이다. 반면 2015년 기준으로 폐업한 개인사업자는 73만9000명으로 조사됐다. 수치만 놓고 보면 2014년 하루 평균 3000명이 창업을 했고, 2000명이 폐업을 했다. 살아남는 자영업자는 30%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가 50대 이후 은퇴한 뒤, 자영업 창업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업종에 몰리다 보니 경쟁이 심화하고, 폐점률이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