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車가전부터 드라마까지 ‘한국사랑’…유통업계에도 ‘기회의 땅’

입력 2017-07-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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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편의점 CU’ 프랜차이즈 로열티…까다로운 할랄 화장품 인증도 잇따라

▲BGF리테일은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이란의 ‘엔텍합 투자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은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이란의 ‘엔텍합 투자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사진=BGF리테일)

이란 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 부품, 가전기기 및 석유화학제품 등이 꾸준한 강세를 보여온 가운데 최근 들어 한류 선호에 힘입어 화장품 등 소비재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유통업이 이란 시장에 진출했다.

BGF리테일은 지난 14일 이란의 엔텍합 투자그룹과 계약을 체결하고 편의점 CU가 이란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BGF 관계자는 “이란은 천연 가스 매장량 세계 1위, 원유 매장량 세계 4위를 기록할 만큼 천연 자원이 풍부하고 아시아ㆍ중동ㆍ유럽 대륙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거점 지역으로 약 8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중동 최대 시장"이라며 "2016년 기준 1인당 구매력 평가 기준(PPP) GDP(국내총생산)가 1만 8000달러로 베트남(6400 달러)보다 3배 가까이 높아 시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을 보고 이란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BGF가 이란에 진출한 또 다른 이유는 이란의 유통 판도 때문이다. BGF 관계자는 “이란은 대형마트들이 많지만 편의점 채널이 없는 상황이어서 마케팅과 홍보만 잘 하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한국 드라마, K-팝, 태권도 등 한류가 거센데다 삼성, LG등 한국 가전제품의 높은 시장점유율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점도 이란 진출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BGF의 이란 진출은 로열티를 지불하고 해외 브랜드를 사용하는 프랜차이지(Franchisee)였던 국내 기업이 브랜드 독립 후 프랜차이저(Franchisor)로 해외 진출을 통해 로열티 수입을 벌어들이는 첫 사례라 눈길을 끈다.

파트너사로 선정된 ‘엔텍합 투자그룹’은 이란 현지 기업 중 최대 규모의 가전제조·유통회사로 한국과는 약 20여 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거래를 진행하는 등 한국 문화와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텍합 투자그룹 관계자와 “이란은 편의점 유통 채널이 전무한 곳인 만큼 연내 1호점 설치를 시작으로 2020년 300여개, 2022년까지 1000여개 매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소비를 좌우하는 젊은층과 할랄식품 집중 공략 등 이란 현지 특성을 고려한 편의점 판매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이란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아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다른 신흥국가로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앞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도 급성장하는 이란을 비롯한 중동 시장에 발빠르게 진출했다. 이슬람 문화권인 중동지역에서는 할랄(HALAL) 화장품 시장 규모가 100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할랄 화장품은 돼지 추출 성분과 알코올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진출 조건이 까다로운 편으로 할랄 인증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말레이시아 자킴(JAKIM), 인도네시아 무이(MUI), 싱가포르 무이스(MUIS) 등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이 있는데 최근 국내에서는 탈렌트화장품·한불화장품(JAKIM), 코스맥스(MUI) 등이 3대 인증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은 이란에 메이크업 제품인 캐시캣, VOV(보브), 라끄베르 등 3개 브랜드가 진출한 상태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는 지난해 3월 할랄 인증을 받은 데 이어 7월부터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할랄 화장품 양산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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