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라운지] 매년 7400통 생일축하카드 쓰는 CEO

입력 2017-07-1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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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생일 일일이 챙겨...나중에 성과로 보답하게 돼

“요즘 마음 속으로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보다 몇 명에게 더 축하카드를 써야 하는지를 계산하느라 바쁩니다.”

매년 생일에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손으로 꾹꾹 눌러쓴 생일 축하카드를 받는 회사가 있다. 미국 재해복구 업체 벨포르홀딩스(BELFOR Holdings)의 쉘든 옐런 CEO는 출장 가는 비행기에서 틈틈이 직원들에게 줄 생일 축하카드를 손으로 직접 쓴다. 그는 1985년 이 회사 CEO직에 오르기 전부터 모든 직원들에게 매년 자필로 생일 축하카드를 썼다. 이러한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져 지금은 전 세계 31개국 총 7400여명의 직원에게 직접 편지를 쓰는 수준에 이르게 됐다. 그는 최근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계속 회사 EBITDA보다 몇 명의 직원에게 카드를 써야 하나를 신경 쓰다 보니 축하카드 맺음말에 몇 명에게 더 편지를 써야 하느냐는 농담을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옐런 CEO가 처음부터 직원들의 생일을 일일이 챙긴 건 아니다. 그가 회사생활을 시작한 것은 32년 전, 매형이 회사로 불러들이면서부터였다. 말 그대로 그는 ‘낙하산’이었다. 옐런의 낙하산 입사로 사내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직원들 사이에서 옐런이 윗선으로부터 특혜를 받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했기 때문. 이를 알게 된 옐런은 직장 동료 자리를 직접 찾아 고맙다는 말을 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다 생일 축하카드를 생각했다고. 옐런 CEO는 “효과는 있었다”면서 “생일 축하카드로 사람들이 이야기하게 되고 더 많이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가 그때부터 회사 내에서 존경받기 시작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생일카드에 단순히 고맙다, 축하한다는 ‘영혼없는’ 짧은 메시지 대신 시간을 들여 그 직원과의 대화나 추억 등을 떠올려 메시지를 쓰려고 노력한다. 그는 생일 축하카드로 벨포르 전체에 직원끼리 서로 정을 나누는 사내 문화를 만들었다고 믿고 있다. 옐런은 “카드를 쓰는 것은 큰 비용도 들지 않는다”면서 “사업 현장에서 직원들로부터 특별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되면 나는 그것을 다시 돌아보고 그에게 감사카드를 보낸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은 주목받지 못했던 자신의 행동과 노력이 인정받고 있음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 성과로 응답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회사의 일부 팀장급 직원들도 옐런에게 부하직원과 고객에게 감사카드 쓰는 습관을 배워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옐런은 “리더가 인간의 본질을 잊으면 회사의 다른 성공을 제한하고 회사를 뒤처지게 만들 것”이라면서 “단순히 이익만 추구하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인 직원들을 잊게 되면 궁극적으로 회사 발전을 저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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