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만에 1150원대를 밑돌았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나면서 대북리스크가 완화된데다 주식시장도 사흘만에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주말사이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도 미 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쳤다. 개장초부터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나왔고 장중 내내 지속되는 분위기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 고용지표가 혼조세를 보인데다 대북 리스크가 잦아들어 지난주 1150원대가 당분간 고점이 될 것으로 봤다. 이번주 자넷 옐런 미 연준 의장의 의회증언과 한국은행 금통위 캐나다의 금리결정 등 통화정책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번주 1150원선을 고점으로 1140원대 초반까지 흐름을 예측했다.
![(한국은행, 체크)](https://img.etoday.co.kr/pto_db/2017/07/20170710040653_1093215_600_235.jpg)
1153.0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가가 고점이었다. 이후 1148.2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역외환율도 하락했다. 원·달러 1개월물은 1153.3/1153.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54.3원) 대비 0.5원 하락한 바 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23포인트(0.09%) 상승한 2382.1을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를 571억25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를 확인한 후 롱스탑이 집중되면서 하락했다. 1150원대에 대한 레벨부담도 있었던 듯 싶다. 네고 물량도 이어졌다”며 “이번주는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과 한은 금통위, 캐나다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다.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1140원대 중반에서 1150원대 사이에서 등락할 듯 하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G20이 끝나고 대북관련 리스크가 조금 완화되는 듯 하다. 문제해결에 대한 각국의 시각차가 드러나긴 했지만 어느정도 컨센서스는 이룬 듯 싶다”며 “미 고용지표가 좋았지만 실업률이 오르고 시간당 임금상승률도 예상보다는 좋지 않아 연준의 금리인상을 강력히 뒷받침하지는 않는 듯 했다. 2400선을 앞두고 조정흐름을 보였던 증시도 오늘은 전자를 포함해 좋았다. 아무래도 위험심리가 되살아난게 아닌가 싶다. 네고물량이 지속된 것도 환율 상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지난주 찍었던 환율이 레인지 고점이 될 듯 하다. 이번주는 1140원대 초반까지 하향시도를 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0.28엔 상승한 114.18엔을, 유로·달러는 0.0001달러 떨어진 1.1399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