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텔, 상장폐지 피하려 무리한 증자 계획...투자자 주의 '요망'

입력 2008-01-04 13:18 수정 2008-01-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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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주가보다 300% 이상 비싼 1615원으로 발행가 또 다시 수정

지난해 분식회계를 통해 상장폐지를 모면한 한텔이 올해 자본잠식으로 인한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무리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텔은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아 시장의 이목이 줄어든 지난달 31일 정정공시를 통해, 21일 거래정지가 될 당시 주가인 490원보다 무려 300% 이상 할증된 1615원을 신주 발행가액으로 정정하고 조달하는 자금 역시 75억6800만원에서 230억6200만원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증자일정 역시 연기돼 청약예정일은 2008년 1월 14일부터 15일, 납입일은 16일, 신주의 상장예정일은 25일로 각각 연기됐다.

한텔은 이미 지난 24일 분식회계 관련 증권선물위원회의 감리결과 지적사항으로 2006사업년도 사업보고서, 2007사업년도 1분기 및 3분기 분기보고서를 정정해 제출한 상태로, 2006년말, 2007년 1분기 및 반기말에 개발비 56억원, 2007년 반기말에는 재고자산 10억원을 과대계상한 바 있다.

이에 코스닥시장본부는 이 사항을 반영한 한텔의 2006사업년도 재무제표 및 2007사업년도 반기 재무제표상 자본전액잠식 상태인 점을 고려할 때, 존립 및 상장유지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해, 선의의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소가 별도로 정하는 날(상장폐지 절차 진행여부 확인시)까지 매매거래를 정지시켰으며, 금융감독위원회는 한텔에 분식회계에 대한 과징금으로 3억2530만원을 부과했다.

31일 정정공시를 통해 증자 규모를 다시 키운 한텔의 결정은 상장 폐지를 피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여진다.

한텔은 올해 상반기 분기보고서 재무제표에 따르면 자본총계 -22억4400만원, 부채총계 359억2600만원으로 자본이 전액 잠식된 상태이다.

또한 한텔은 원래 지난 8월 14일 193억8000만원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증자가 한창 진행될 때 분식회계설이 시장을 돌기 시작했고 주가는 1000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또한 그로 인해 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과 3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가 미청약 되면서 불발 되는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수차례의 납입일 등의 일정 및 증자 규모의 변경으로 8월 중순 시작된 유상증자를 4개월째 끌어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및 파푸아뉴기니 등의 자원·광물 개발 사업 진행을 밝혔으나 이 역시 투자자들에게 먹혀들지 않았다. 또한 한텔의 현 주식수는 4714만7923주로, 신주 발행가액이 줄어들수록 신주발행주식수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한텔에게는 추후에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회사 관계자는 "증자 과정 중 일정이 수차례에 걸쳐 연기된 것은 금감위의 분식회계 관련 조사기간 동안 증자를 할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연기된 것"이라며 "증자 규모 역시 신주 발행가격 기준의 하락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4분기 결손이익에 대한 집계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으나 증자 이외에 부채에 대한 채무조정 채무 면제액을 통해 결손을 줄이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거래만 재개 된다면 증자를 통해 상폐를 피하고 현재 추진 중인 신규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관측하고 있다"며 "분식회계의 경우 한텔만 소급 적용되고, 타 업체는 적용되지 않아 형평성에 대해 증권선물위원회에 항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규사업의 경우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받아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로 현재 홍콩 쪽의 외국계 펀드에서 관심을 갖고 있어 참가 여부에 대한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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