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명 중 3명 “인사평가 신뢰하지 않는다”

입력 2017-07-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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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자의 과도한 주관 개입ㆍ실패에 엄격한 문화 등이 불신 유발

(자료제공=대한상의)
(자료제공=대한상의)

직장인 4명 중 3명은 회사의 인사평가제도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과 중견기업 직장인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사평가제도에 대한 직장인 인식조사’에서 직장인 75.1%는 인사평가제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신뢰한다”는 답변은 24.9%였다.

항목별로는 ‘평가기준의 합리성’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은 36.6%에 그쳤으며, ‘평가과정의 투명성’과 ‘평가결과의 공정성’에 대해 긍정하는 답변 역시 38.6%, 36.9%에 불과했다.

직장인들은 인사평가제도를 불신한다고 응답한 이유로 △사내정치에 따른 평가(58.8%) △개인 이미지로 평가(41.2%) △연공서열(35.5%) △온정주의적 평가(27.5%) 등을 꼽았다.

특히 직장인들은 도전과 협업, 법령과 규범 준수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인사평가를 실시할 때는 이러한 원칙과는 다른 평가 관행이 있어 제도에 대한 불신이 있다고 지적했다. 직장인들은 평가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항목에 대해 ‘조직공헌도’(37.8%)보다는 ‘평가자에 대한 충성도’(62.2%)를, ‘과정’(29.8%)보다는 ‘결과’(70.2%)를, ‘혁신적 태도’(33.7%)보다는 ‘보수적 태도’(66.3%) 등을 중요시한다고 꼽았다.

상당수 직장인들이 인사평가의 효과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평가제도가 개인과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응답으로는 ‘회사·개인 모두에 도움이 안된다’는 응답이 44.1%, ‘회사에만 도움된다’가 34.6%를 차지했다. ‘회사와 개인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답변은 16.9%에 불과했다.

또한 인사평가가 동기 부여나 성과·역량 향상 측면에서 효과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평가제도가 ‘오히려 의욕을 꺾는다’는 답변이 43.5%, ‘아무 영향력 없다’가 16.5%를 차지했다. 성과와 역량향상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효과가 없다’(52.7%)는 응답이 과반을 넘었다.

이러한 인사평가에 대한 불신은 인사관리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평가결과와 인사관리가 연계되는지를 묻자 61.1%가 ‘연계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임금인상과 승진에 반영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49.9%와 46.2%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기업의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평가문화가 이같은 인사평가제도의 불신을 불러온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수직적인 평가관행은 상명하복과 불통의 기업문화를 야기해 조직의 혁신과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한 인사평가제를 활용해 선진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가 인사부서장 700여 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상사가 단독 평가하는 ‘하향식 평가’를 적용하는 기업이 51.8%를 차지했으며, 다면평가나 기타 평가를 하는 회사는 각각 47%, 1.2%였다. 또한 평가결과에 대해서도 ‘별다른 피드백 없거나 단순 통보만 한다’는 기업이 62.7%에 달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구시대적 인사평가관행이 상시야근, 실적중시·규범무시, 도전기피 등 부정적 기업문화의 근인(根因)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창의와 혁신의 기업문화를 추구하려면 문제의 근본원인인 후진적 인사평가관행부터 선진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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