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은행 34곳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행한 올해 스트레스 테스트 1차 관문을 모두 통과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1차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면서 34개 은행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 조사 대상은 지난해보다 한 곳 늘었다.
1차 테스트는 경제적인 충격이 강하게 일어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이를 견딜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주목적이다. 연준은 실업률이 10%로 지금보다 배 이상 뛰고 증시 시총이 절반 이상 증발하는 등 극심한 경기침체가 온다는 시나리오에서 이들 대형은행이 4930억 달러(약 562조 원)에 달하는 손실을 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연준이 정한 최소 요구치를 넘는 완충자본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는 “올해 결과는 최악의 리세션(경기침체)에도 미국 대형은행들이 견딜 수 있을만큼 자본화가 잘 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 위기를 방지하고자 스트레스 테스트를 도입했으며 올해가 일곱 번째다. 스트레스 테스트 도입에 따라 미국 대형은행들은 지난 2009년 이후 지금까지 7500억 달러 이상의 자기잔본을 확충했다.
이것으로 끝은 아니다. 연준은 다음 주 은행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일 지속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확보했는지와 관련해 2차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한다. 1차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은행들은 배당 등을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좀 더 커지게 된다. 모건스탠리와 스테이트스트리트 등은 1차 테스트는 통과했지만 연준 기준을 소폭 웃도는 데 그쳐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은 다소 제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차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한 은행들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에 대해 새로운 계획을 연준에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