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세 차례 테러가 잇달아 발생해 영국 런던을 공포로 몰아넣은 가운데 19일(현지시간) 또다시 테러로 의심되는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당국은 이번 차량 돌진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이슬람 사원을 겨냥한 테러 공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런던 북부 핀즈버리 공원 모스크(이슬람 사원) 인근 세븐시스터즈로드 인도에서 승합차 1대가 돌진해 수명이 다쳤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날 차량 돌진으로 남성 1명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8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승합차는 진로를 모스크 밖에 있는 행인들로 바꾸면서 돌진했다고 전했다. 이날 새벽 12시20분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경찰은 현장에서 승합차 운전사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한 현지 언론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승합차에서 나온 남자 손에 칼이 있었고 1명을 찔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지 경찰은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승합차에 3명이 타고 있었으며 1명이 체포되고 2명은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현지 당국은 차량 돌진이 이슬람 사원을 겨냥한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이슬람교도들에게 한해 중 가장 중요한 라마단(이슬람 단식 성월) 기간인데 이 기간 사원에 신자가 몰리기 때문. 이날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성명을 내고 “경찰 당국이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끔찍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리사 메이 총리도 경찰 당국이 승합차 차량 돌진으로 잠재적 테러 공격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지난 14일 발생한 런던 고층 아파트 화재 발생에 대한 늑장대응과 안일한 대처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오늘 아침 긴급회의를 주재할 것이며 나의 모든 생각은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잇달아 발생한 테러와 후진국형 고층 아파트 화재 등의 악재로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3월 런던 의사당 부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승용차가 보행자를 향해 돌진하는 테러가 있었으며 총선 직전에는 런던 시내 브리지에서 승합차 돌진으로 수 명이 죽고, 수십 명이 다쳤다. 또 지난달 맨체스터의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장에서는 폭탄테러가 벌어져 22명이 희생됐다. 지난 14일에는 런던 서부에서 24층 고층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해 최소 58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