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 '블루밍' 공격 마케팅 재시동

입력 2007-12-24 09:56 수정 2007-12-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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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디자인' 개념 도입한 주택 브랜드 차별화 성공 주택, 토목, SOC, BTL 망라한 종합 건설사로 업계 10위 도전

인기 CF모델 이나영이 깜찍한 표정으로 'Self Design'을 외친다. 아이들 놀이 노래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셈플링한 '블루밍 꽃이 피었습니다'가 울려퍼지면서 오렌지색 선명한 이미지를 내세우는 건설사가 있다. 바로 벽산건설이 그 주인공이다.

벽산건설의 위상은 사뭇 대단하다.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 아직 20위권에 들지 못하는 '중견건설업체'라지만 인지도에 있어서는 이미 국내 유수 대형건설업체에 속하는 업체다. 그만큼 한국 건설시장에서의 공과 실적이 높은 회사가 벽산건설인 것이다.

◆IMF를 넘긴 동력은 팀워크와 상생의 파트너쉽

지난 1958년 한국스레트공업(주)를 모태로 출발한 벽산건설은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91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한 이래 아파트, 주상복합, 토목, 플랜트, SOC에 이르기까지 다각화된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종합건설사 벽산건설도 대형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바로 10년 전 불어닥친 IMF 외환위기 여파가 그 것. 당시 벽산건설은 자랑하던 사옥 서울 남대문 '125빌딩'도 헐값에 팔아치웠어야 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당시 재무 담당자를 맡았던 한 임원은 "재무팀 전원이 아침부터 각 은행에 나가 자금을 빌려와야 했던 시절이었다"며 "금리, 상환기한, 대출금액 세가지 조건을 모두 은행에게 맡기고 다만 '돈만 빌려주오'를 외쳐야했던 시기가 그 때였다"며 지나간 상황을 회술했다.

이제는 벽산의 '원로(元老)' 라고 불려도 될 만한 이 임원은 "회사가 위급한데 어찌 회사를 버릴 수가 있느냐는 일념으로 일을 했다"고 담담히 말한다. 이 것이 바로 벽산이 내세우는 벽산의 힘이다. 우성, 삼익이 끝내 도산하고, 현대, 대우, 쌍용 등 국내 굴지의 대형건설사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던 그 악몽같은 시기에서도 버텨낼 수 있었던 동력이 바로 벽산건설이 내세우는 팀워크와 상생의 파트너쉽인 것이다.

기업의 가장 큰 힘은 사람이며 보편적인 사회존중을 기본으로 팀워크과 상생의 파트너쉽을 중요시하는 근본정신과 함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진취적인 문화를 내세우는 벽산건설인 만큼 '긍정의 힘'과 아울러 '모두의 힘'을 믿는다.

김희철 회장과 김인상 사장 이하 임직원들은 하나된 팀워크를 발위할 때 회사의 실력은 배가된다는 믿음을 갖고 현재의 벽산건설을 이끌어오고 있다.

◆안정적 사업기반 자랑

벽산건설의 또 다른 특징은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이는 10년 전 겪었던 IMF 위기가 좋은 교과서가 됐다. 견실한 기업체도 단 한방에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을 혹독한 수업료를 내고 배웠던 만큼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한다는 것은 벽산건설의 사훈과도 같은 셈이다.

지난 2005년 2월 새로이 취임한 김인상 사장 체제하에서 이 같은 벽산의 '보수성'은 더욱 짙어진다. 그전까지 주택공급을 주로 해왔던 벽산건설은 이 때부터 본격적인 종합건설사로서의 길을 걷는다.

회사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사회간접자본(SOC)을 포함한 공공부문이 회사의 전문 사업영역이 됐다. 또 BTL 사업에 적극 참여, 이 분야에 있어서도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 아래 공공수주 역량도 크게 늘었다. 또한 토목사업 다변화와 활성화를 위해 수익성 높은 적격공사와 턴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수주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게 취임 초기 김인상 사장의 목표였다.

그 후 3년이 가까워 오면서 벽산건설의 모습도 패기가 넘치는 젊은이형 기업이 아닌 어엿한 중년의 모습을 갖춘 중견업체로 다듬어지고 있는 상태다.

한편으론 벽산건설의 이같은 사업방향이 너무 보수화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김인상 사장 취임 이후 벽산건설은 그 전과 달리 활발한 주택공급에는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 23위인 시공능력평가 순위나 50년된 업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사업만 찾아내는 것이 아니냐는 게 벽산에 대한 질문이다.

이에 대해 벽산건설은 당연하다는 듯 말한다. "인간의 나이도 50이면 '지천명(知天命)이라 불린다"며 "50살된 벽산건설도 중년의 중후한 보수성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게 벽산의 주장이다.

실제로 2003년 이후 주택시장 공급과잉을 우려한 대형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주택사업을 축소한 것은 사실이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재개발, 재건축을 제외한 나머지 개발사업은 사실상 수행치 않으며, 단순 도급사업만 나서고 있다. 또 현대산업개발도 삼성동 아이파크 이후 별다른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는 것도 그런 사실의 연장선이다.

인지도를 높여야할 기업은 전투적인 사업 '쟁탈'이 필요하지만 중견 이상 기업체로선 50년 후를 내다보는 안정적인 사업기반 구축이 더 요구된다는 게 이들의 항변이다.

게다가 벽산건설의 주택사업은 잠시 휴지기를 가졌을 뿐 축소가 아니다. 공급을 미뤘을 뿐이라는 게 벽산건설의 주장이다. 실제로 벽산건설은 GS건설과 공동으로 고양시 식사동에 '위시티' 7000여 세대를 공급한다. '위시티'에서의 공급만 하더라도 이미 그간 하지 못했던 공급량은 채우고도 남는다. 여기에 양평, 광주 등 다소 위험성이 있는 사업도 기꺼이 추진한다. 바로 벽산건설과 블루밍이란 타이틀을 믿기 때문이다.

◆'위시티' 7211가구 분양 대기

최근 벽산건설은 주택 분양에서도 순항을 지속하고 있다.

우선 지난 12월초 분양한 경기 양평군 벽산블루밍은 비인기지역 분양물량이 참패를 거듭하는 최근 분양시장의 관례를 뒤엎고 예상과 달리 청약접수에서 전 평형이 마감되는 쾌거를 이뤘다.

경기 양평군의 경우는 지역기반이 약해 지역 실수요가 풍부하지도 않은데다 서울 접근성이 약해 사실상 경기 동부지역 실수요자들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남양주 진접, 양주 고읍지구 등 수도권 외곽지역은 물론, 파주신도시까지 잇따라 청약 참패를 기록하고 있던 만큼 양평 벽산블루밍 역시 당초에는 대거 청약 미달까지 우려됐던 곳이다.

하지만 벽산건설은 이 곳에서 중도금 무이자란 혜택 단 한가지만을 내세워 928가구 전부를 3순위 청약에서 완료시키는 괴력을 보였다. 수요가 없는 지역에 아파트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바로 벽산건설의 보수적이지만 철저한 시장분석 차원에서 출발한다.

벽산 관계자는 "회사가 안정적인 기반을 우선시 하다보니 모든 사업추진 절차가 보수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런 만큼 수익성이 없는 사업은 벽산건설에선 아예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양실적을 몰아 벽산건설은 이달 경기도 고양시 식사동 일원 식사 도시개발지구를 필두로 올 연말과 내년 초까지 '분양 드라이브'에 나선다. 우선 벽산건설이 내세우는 대표작은 식사지구 '위시티'. DSD삼호와 청원건설이 개발한 이 사업지는 GS건설과 벽산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해 마무리된다. 이 곳에 두 회사는 7211세대의 미니신도시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전체 1만여 가구가 공급될 식사지구에서 첫 공급을 시작한 벽산건설은 분양가도 경쟁력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을 받는다. 벽산건설은 당초 예정한 분양가인 3.3㎡당 1580만원에서 최종적으로 3.3㎡ 당 1450만원 선의 분양가를 결정했다. 주변 식사동 일대에 지난해 신규 아파트 공급가격이 이 정도 인 것을 감안할 때 가격경쟁력은 충분히 갖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벽산건설은 내친 김에 1월에는 경기 광주시 장지동에 벽산블루밍 716가구를 공급하며 연초 분양을 마감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블루밍'은 브랜드 차별화에도 성공한 '역작'브랜드로 꼽힌다. 'Self Design Project' 라는 모토를 통해 맞춤형 주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컨셉을 적용했고, 이는 블루밍 만이 가지는 특성으로 멋지게 자리 잡은 케이스. 대부분의 주택 브랜드가 오로지 명품만을 외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차별화된 블루밍 브랜드는 그 가치에 있어서도 한 수 위로 쳐지고 있는 상태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벽산은 주택 전문건설업체는 아니지만 '블루밍'이란 브랜드를 런칭하고 브랜드 마케팅에도 활발하게 임하는 회사"라며 "일단 블루밍이란 이름으로 탄생한 아파트는 모두 지역내 랜드마크 아파트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벽산건설 목표는 업계 TOP10 진입

벽산건설은 목표는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과거 IMF 이전 수준인 업계 15권 재진입과 안정적 사업기반 위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벽산건설의 장기 목표는 시공능력순위 10위 진입이다. 이를 위해 김인상 사장 취임 이후 2년 간 추진된 내실기반의 지속성장을 한 층 더 기하는 사업 방식을 택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중점과제로는 해외사업, 복합개발 등의 신수종 사업에 적극참여하고, 전략적 제휴 확대로 양질의 수주를 확보함으로써 수익기반을 다변화하는 것이다.

또 블루밍의 컨셉인 맞춤형 아파트의 선두자리를 확고히 하는 차별화된 'Self Design Project(SDP)' 전략 실행과 DESIGN 혁신, 찾아가는 BEFORE SERVICE의 전사적 확대도 주택사업의 핵심 목표다.

벽산건설의 '사훈'격인 상생과 팀워크도 잊지 않았다. 벽산건설은 올해 경영전략에서 신바람 나는 상생의 기업문화 구축으로 고객만족 경영에 최선을 다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이를 위해 인적자원 경쟁력 강화, 보유사업의 철저한 사전관리에 따른 PROJECT 미래가치 향상, 핵심기술 확보를 통한 지속적 원가 절감, RISK MANAGEMENT를 통한 재무 안정성 강화 등 SOFT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동시에 세우고 있다.

또한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사업 다각화도 추진한다. 벽산건설은 기존 주택, 토목사업에서 더 확장해 SOC 사회간접자본, 턴키, BTL, BTO 등에 대한 수주 강화가 사업 다각화의 실천 사항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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