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들 취향 복잡해졌다…주류 소비 감소 속 ‘칵테일’ 판매만 크게 늘어

입력 2017-06-1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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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술 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작년 주류 시장에서 위스키와 칵테일은 성장세를 보였다. 와인, 맥주 판매는 감소하는 대신 증류주와 혼합주 판매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작년은 전반적으로 맥주와 와인 제조업체에 힘겨운 한 해였다. 국제주류시장연구소(IWSR)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에서 주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지난 5년간 평균인 0.3%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맥주와 와인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1.8%, 0.08% 감소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진, 데킬라, 위스키와 같은 증류주는 0.04% 증가했다. 특히 술과 향료를 혼합해 만든 칵테일은 1.6% 증가했다. 술꾼들의 취향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WSJ는 평가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증류주의 빠른 성장과 맥주 시장의 축소가 눈에 띈다. 작년 미국의 전체 주류 판매량은 전년 대비 0.1% 증가했는데 증류주 판매는 2.6% 성장했다. 증류주의 성장률은 와인의 두 배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위스키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려고 부단히 노력한 결과다. 과거에 위스키라 하면 중장년층이 즐기는 술이라는 고정관념이 강했다. 무거운 술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자 위스키 업체들은 여성과 젊은 층을 타깃으로 삼았고 시장이 이에 반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주류업체인 바카디의 마이클 돌란 최고경영자(CEO)는 “스카치위스키는 고루한 바에서 나와 젊은 층들이 찾는 칵테일바나 레스토랑으로 침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반면 맥주 소비는 전 세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IWSR에 따르면 미국의 맥주 판매량은 작년에 0.3% 감소했으며 해외 주요 시장에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브라질의 작년 맥주 판매량은 경기 침체와 맞물려 5.7% 감소했고, 러시아에서도 7.8% 줄었다. 중국에서는 와인과 증류주의 인기가 높아져 작년에 상대적으로 맥주 판매는 4.2% 줄었다. 맥주 시장의 하락세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가 고전하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 1위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는 최근에 계속 시장 점유율을 잃다가 작년에 미국에서 새로운 마케팅 캠페인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 회사는 2020년까지 20억 달러(약 2조2600억 원)를 투자해 핵심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류 제조업체들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 전 세계적인 주류 감소 추세를 돌파하려 한다. 영국의 대표 주류업체 디아지오의 케이시 미케일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계속 프리미엄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브랜드를 올해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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