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선진국 예금보다 보험 비중 높아

입력 2007-12-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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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예금자산이 절반 노후준비 미흡

우리나라의 고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 국민들은 예금보다는 보험ㆍ연금 비중을 늘리며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국인들은 금융자산 중 보험ㆍ연금 비중이 절반을 넘어 장기상품 위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우리나라도 보험ㆍ연금 비중을 늘려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금융연구소는 23일 인구 고령화 현상을 겪은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 3개국을 대상으로 가계의 금융자산 변화를 연도별로 파악한 결과 이처럼 분석됐다고 밝혔다.

전세계 주요 국가들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베이비붐(BBㆍBaby Boom)과 베이비붐 세대의 출산으로 인한 2차붐, 즉 에코붐(EBㆍEcho Boom)을 겪어 고령화의 심각성을 이미 경험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에 비해 늦은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맞물려 고령인구 비중이 세계 최고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계 입장에서는 길어진 생애를 여유롭게 보내기 위해서라도 보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자산운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80년대 중반 이후 베이비붐 세대가 40대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90년대 들어 가계부문 금융자산 규모가 급증해 85년 9.9조달러에서 95년 20조달러, 2005년에는 36.9조달러로 늘어났다.

금융자산 비중의 변화를 보면 예금은 35.9%(85년)→20.1%(95년)→19.7%(05년)로 줄어든 반면 보험ㆍ연금자산은 노후를 대비하려는 차원에서 관심이 커져 31.8%→35.7%→39.7%로 꾸준히 늘어났다. 주식ㆍ채권ㆍ펀드 등 투자자산은 31.3%→43.7%→36.2% 등을 차지했다.

영국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가계부문 금융자산 규모가 87년 0.8조파운드에서 95년 1.9조파운드, 2005년 3.5조파운드로 늘어났다. 눈에 띄는 것은 보험ㆍ연금 자산 비중이 미국보다도 훨씬 높다는 점이다.

예금은 29.8%(87년)→23.7%(95년)→25.7%(05년), 투자자산은 18.9%→21.9%→18.4%로 오르락내리락 했지만 보험ㆍ연금자산은 46.3%→50.6%→52.6%로 계속 증가했다.

보험ㆍ연금 자산을 구체적으로 보면 90년대 이후 변액보험의 성장과 맞물려 변액보험에 가입하는 경우와 투자형 연금보험 상품으로의 가입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보험은 건강보험이 6.9%(95년)→4.7%(05년), 사망보험이 57.9%(95년)→50.5%(05년)로 다소 낮아진 대신 연금보험은 35.2%(95년)→44.8%(05년)로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단카이세대가 87년 이후 40대에 진입하기 시작했으나 주식시장 및 부동산 버블 붕괴로 총자산이 감소했다. 그러나 금융자산은 631조엔(85년)→1268조엔(95년)→1502조엔(05년) 등으로 늘어났다. 이중 예금은 56.8%(85년)→52.1%(95년)→53.7%(05년), 투자자산은 26.8%→21.6%→18.9%를 기록한 반면 보험ㆍ연금자산은 16.4%→26.4%→27.5%로 꾸준히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가계의 금융자산이 2005년 현재 예금이 48.4%에 이르는 반면 투자는 29.6%, 보험ㆍ연금자산은 22.0%에 불과하다. 2006년에도 각각 47.6%, 29.6%, 22.8% 등으로 큰 변화가 없다.

삼성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과 비교하면 예금 비중이 상당히 높고 미래에 대한 대비차원의 투자나 보험ㆍ연금자산 비중이 너무 낮아 금융자산 운용이 보수적인데다 미래에 대한 대비 또한 매우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향후 10년간 50 ~ 60대 연령층 가구수와 보유자산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은퇴설계 목적의 보험ㆍ연금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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