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막바지 수순 들어간 현대重, 계열사 주가는 희비

입력 2017-06-1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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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자회사 간 지분교환을 결정하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돌입하자 13일 주식시장에서는 그룹 계열사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현대로보틱스는 전날 마감 후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3개 계열사의 지분 취득을 위해 1조7700억 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주회사가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 20% 이상을 보유하도록 한 공정거래법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다. 예정수량을 모두 사들이면 로보틱스의 자회사 지분율은 현재의 13.4%에서 27.9%로 오르게 된다.

현대로보틱스의 유상증자 결정으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는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로보틱스는 당장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효과 우려로 전일 대비 5.22% 하락한 39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도 각각 1.85%, 1.41% 빠지며 약세로 마감했다. 현대로보틱스 유상증자 물량과 행사가격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제약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4.24% 오른 1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수주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과정에서 자회사와의 합병 가능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미포조선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로보틱스와 현대중공업 지분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전일대비 6.10%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온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교환으로 로보틱스에 대한 대주주 지분율이 상승할 경우, 보다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이 시행될 수 있다는 기대가 부상할 것”이라며 “충분히 예견돼 있던 이벤트임에도 예상보다 빠르게 불확실성이 해소돼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주가의 변동성이 불가피하겠지만 그룹의 지배력과 지주사의 가치도 높아질 전망이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증자 이후 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지분율은 26.19~28.45%로 예상돼 지주사에 대한 지배력이 확고해진다”며 “그룹의 핵심 지주회사로서 현대로보틱스의 가치도 지분교환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향후 지주사 전환의 관건은 주식 교환 비율과 일반주주들의 청약 참여 열기가 될 전망이다. 일반주주들의 참여가 낮아야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데, 기타 주주들이 모두 현대로보틱스의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대주주에게는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김 연구원은 “자회사 3개 회사의 종가를 공개매수가보다 크게 높여 일반 주주들의 현물출자 메리트를 없앤 뒤 대주주만이 공개매수에 응하는 방안 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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