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낮춘 경제부총리 “겸허한 자세로 왔다”..김동연·이주열 첫 만남 같은 듯 다른 뉘앙스

입력 2017-06-1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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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추경 통한 성장 강조한 김 부총리 vs 중장기 구조개혁 강조한 이 총재

“저와 기획재정부는 한은을 존경한다. 소통하면서 (일을 같이하고 싶다.) 겸허한 자세로 왔고 총재님의 좋은 말을 들으려 한다. 취임 인사차 찾아왔다.”

▲김동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13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을 찾아 이주열 한은 총재 만났다. "겸허한 자세로 왔다"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만남이 이뤄졌지만 일자리 추경을 언급한 김 부총리와 중장기 구조개혁을 강조한 이 총리간에 미묘한 신경전도 있었다. 사진은 한은 본관 15층 식당에서 취재진 앞에서 악수하는 모습.
▲김동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13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을 찾아 이주열 한은 총재 만났다. "겸허한 자세로 왔다"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만남이 이뤄졌지만 일자리 추경을 언급한 김 부총리와 중장기 구조개혁을 강조한 이 총리간에 미묘한 신경전도 있었다. 사진은 한은 본관 15층 식당에서 취재진 앞에서 악수하는 모습.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한국은행을 찾아 이주열 한은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몸을 낮췄다. 전 박근혜 정부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 시절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던 일이다.

2014년 최 부총리 취임 직후 이 총재와 가진 첫 회동에서 이 총재는 사실상 한마디도 하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이후 최 부총리가 총선을 위해 부총리를 사임하기 직전 가진 공개회동에서도 이 총재는 기자들의 거듭된 요구에 한마디도 못했다. 당시 한은은 최 부총리 취임 후 예상 밖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지속했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간 만남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다만 경제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약간은 다른 뉘앙스도 풍겼다. 첫 만남부터 향후 재정과 통화당국간 공조가 매끄러울 수 있을지 시험대에 놓인 셈이다.

김 부총리는 한은 본관 1층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 총재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드리러 왔습니다”고 말하며 첫만남이 이뤄졌다. 이 총재 역시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8층 총재 접견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을 잠시 만나고 15층에서 취재진을 다시 만난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환하게 웃으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먼저 발언을 시작한 김 부총리는 “어제부터 부총리 겸 장관이 됐지만 아직 기획재정부에서 취임식도 하지 못했다. 어제 첫 일정으로 국회를 방문했다.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황인데다 여러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국회에 대한 여러 존경과 예의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운을 뗀뒤 “두 번째로 한은에 왔다. 취임 인사차 직접 총재님에게 인사를 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한은을 찾아왔다. 어제가 마침 한은 창립 67주년이었다. 외부 인사를 초청했으면 축하했을텐데 내부 행사로만 치룬다해서 못 왔다. 오늘 와서 취임 인사 겸 67주년을 축하하려 한다. 따뜻하게 환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과의 정책공조 필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김 부총리는 “향후 우리 경제를 운영하고 끌고 가는데 있어 한은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총재도 “일정이 바쁠텐데 한은을 찾아주신데 대해 감사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위기극복과 경제 금융안정을 챙겼었다”며 김 부총리의 일화를 소개한 후 “미 연준(Fed)의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국내 상황을 보면 가계부채, 청년실업,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런 문제들을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지만 부총리의 지식과 경험으로 봐서 중장기적 시계에서 일관성 있게 (정책을) 펼쳐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은도 본연의 임무인 통화정책 과정에서 경제인식을 공유하고 적절한 정책대안과 함께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도록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취임식도 하지 못하고 한은을 찾은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부총리는 “그만큼 한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은에 대한 리스팩트(respect, 존경)를 표현하고 싶어 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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