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지난달 열린 총선 유세장에서 지지자들과 맥주를 마시는 모습. AFP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17/06/20170605082758_1073867_580_326.jpg)
술을 취하도록 마시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전 세계 알코올 소비가 줄면서 올해 맥주 소비는 2009년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세계적으로 알려진 주류 정보 제공업체 IWSR에 따르면 2016년 세계 알코올 소비는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이는 지난 5년간 평균 감소폭인 0.3%를 크게 옷도는 수치다. IWSR가 발행하는 잡지 편집장인 알렉산더 스미스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세계 경제가 호전되고 세계 경제 성장률과 알코올 소비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감소폭”이라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1%, 올해는 3.6%로 작년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스미스 편집장은 “통상, 경제 성장은 전 세계 음주 연령 인구가 증가하면 이론적으로 전 세계 알코올 소비도 늘어나도록 부추기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신흥시장에서의 지속적인 경기 둔화와 알코올 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를 알코올 소비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로 지목했다. 그는 특히 맥주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이 전체 알코올 소비 감소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맥주 판매는 1.8% 감소했는데, 이는 5년간 평균 감소폭인 0.6%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FT는 대규모 맥주 시장인 브라질 러시아와 같은 신흥국이 경기 침체로 알코올 소비가 줄어든 것은 물론 세계 최대 맥주 시장인 중국의 소비 부진에 주목했다. 중국은 최대 맥주 소비국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운동 여파로 맥주 소비가 계속 줄었고, 맥주업체들이 맥주 소비 진작을 위해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벌였지만 효과는 없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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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IWSR은 위스키 인기에 힘입어 세계의 알코올 소비는 2021년까지 0.8% 증가할 것이라며 전체 알코올 산업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FT에 따르면 증류주 소비는 0.3% 늘었고, 특히 진은 유럽을 중심으로 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