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석달간 미래먹거리에 15조 투입… 하반기 더 늘린다

입력 2017-05-3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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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1분기 동안 실탄을 15조 원 가까이 투입했고, 하반기에는 다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단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보유 중인 현금 등(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단기매도가능금융자산)의 규모는 73조4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88조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무려 15조 원 가량 줄었다. 1분기에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9조9000억 원을 다 쓰고도 5조 원을 더 지출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규모 시설투자와 기업 인수합병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꾸준히 현금을 늘려오며 지난해 말 역대 최대 현금 보유고를 기록한 바 있다. 이제는 그 돈을 미래 먹거리에 적극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시설투자에만 올 한해 30조 원 이상을 쏟아 부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분기 삼성전자 시설투자비는 9조8000억 원으로 이 중 반도체에 5조 원, 디스플레이에 4조2000억 원을 투입했다. 회사 측은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V낸드ㆍ시스템LSIㆍOLED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공장 1층에 전체적으로 3D 낸드플래시 장비를 완비하고, 시스템반도체 시설투자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라며 “올해 시설투자 총액은 전년 대비 증가해 30조 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추가 투자 움직임도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 제2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짓기로 하고 중국 지방정부와 최종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는 10조 원 가량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으로 삼성전자는 전날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낸드플래시 시장 대응을 위해 중국 시안 뿐만 아니라 다양한 투자 방안을 상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만에 이어 대규모 M&A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총수 부재 등으로 경영환경이 다소 불안하지만 시간 절약과 성과측면에서 M&A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다. 특히 삼성은 전장부품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자동차 관련 기업의 추가 인수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 최근 홍콩에서 열린 투자자 포럼에서 삼성과 하만은 2025년까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업계 리더가 되겠다는 ‘커넥티트 카 2025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분야 역시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경영환경속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위해 과감한 M&A와 투자로 대응하고 있다”며 “실탄도 73조 원 규모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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