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朴 삼성물산 합병 해명…정신나간 주장"

입력 2017-05-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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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58)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도운 것은 올바른 정책 판단이었다'는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지난 발언에 대해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주 전 대표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 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날 공개한 진술조서에 따르면 주 전 대표는 조사 과정에서 "대통령의 발언은 국제자본의 국내 시장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다"며 "이 발언으로 향후 국제소송의 빌미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특검이 자세한 의미를 묻자 그는 "국제투자자소송(ISD)를 말하는 거다"라며 "법의 범위를 벗어나는 개입을 한다는 표현으로 이해했고 굉장히 문제가 많은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을 '피고인'으로 지칭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간담회 때 "삼성물산 합병은 많은 국민의 관심사였다. 헤지펀드 공격을 받아 삼성 같은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의 (합병이) 무산된다면 국가적·경제적 큰 손해라는 생각으로 지켜봤다"고 했다. 그는 당시 "우리나라 증권사 20여개 중 한두 군데를 빼고 다 해줘야 된다는 분위기였다"며 "저도 국민연금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주 전 대표는 또 국민연금의 삼성물산과 합병 찬성 결정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도 증언했다. 그는 국민연금 주식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 위원인 박창균 중앙대 교수에게서 '선배님, 그게 청와대 뜻이라고 하네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주 전 대표는 "그 말이 나오리라고 상상을 못해서 상당히 놀랐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와 관련 특검 조사에서 "언론을 보고 이해가 됐는데, 반대급부는 삼성이 최 씨와 정유라 씨에게 한 거액의 승마지원, 각종 재단이나 단체에 대한 지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측은 "정 씨에 대한 승마지원을 반대급부로 제공했다고 생각한 근거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주 전 대표는 "박근혜 피고인과 가까운 최 씨에게 거액의 돈을 지급한 것은 삼성 그룹에서 있었던 저로서는 유례없이 독특한 일"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으로 재판에 참석했다. 최 씨와는 여전히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정면을 바라봤다. 중간중간 변호인과 대화를 나누기만 했다. 재판부가 주 전 대표의 양측 신문을 마친 뒤 "피고인들이 직접 묻고 싶은 건 없느냐"고 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없습니다"라고 했다. 최 씨도 곧바로 똑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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