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대통령님, 국민에게 ‘고기반찬’을 주세요

입력 2017-05-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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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대선 뉴스 틈 속에서 나라 형편이 나아지고 있다는 뉴스가 간간이 들려 온다. 수출도 좋아지고 주가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한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공신력 있는 기관들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런데 영 느낌이 겉돈다. 경제가 그렇게 좋다는데, 주가가 그렇게 많이 올랐다는데 와닿지 않는다. 집안 형편이 나아졌다면 동네방네 소문이 나기 전에 식구들이 먼저 체감하는 게 맞지 않나. 원, 밥상머리에 고기반찬이이라도 올라온 뒤라야 살림이 피었다는 동네 소문에도 억울하지 않을 일이다. 당장 내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경제성장률이 낮았을 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나는 택배산업에 종사한다. 소매경기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업종이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져서 사람들의 사정이 좋아지면 새 제품 배송이, 반대라면 중고제품의 배송이 늘어난다.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 원을 돌파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물동량은 저렴한 중고제품에 집중돼 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 국민의 지갑은 아직 홀쭉하다.

한국의 경제 구조는 수출 기여도가 높다느니 하는 복잡한 이론으로 들어가면 나로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적어도 경제가 잘 돌아간다면 국민들도 부른 배를 두드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똑똑한 분들이 만든 통계 자료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가 돈을 잘 벌어 봤자 처자식이 아직도 주린 배를 움켜쥐고 있으면 무슨 소용이냐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대통령 선거도 끝났다. 신문에 글을 싣는 흔치 않은 기회를 빌려 새 대통령에게 부탁을 드리고 싶다.

“대통령님, 단지 ‘경제를 살린다’는 구호만으로도 희망을 갖던 시대는 지난 것 같아요. 백 마디 말보다 한 점 고기가 낫습니다. 이제 국민들 밥상에도 고기 반찬 좀 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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