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딜레마…자율주행차량에 망할 수도?

입력 2017-05-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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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소유에서 서비스로 운송 패러다임 변하면 완성차 업체가 더욱 유리해져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딜레마에 빠졌다. 우버는 이미 운전자들과의 노사분규, 지적재산권 분쟁, 규제당국과의 충돌, 더 나아가 직장 내 성희롱 문제까지 온갖 문제에 휘말린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율주행차량으로 대표되는 기술적 혁신이 우버 생존 자체를 위협할 최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 자신도 이런 리스크를 인식하고 있다. 그는 1년 전 “자율주행차량은 우버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우리 개발팀은 경쟁사들보다 앞서거나 최소한 비슷한 시기에 자율주행차량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량은 궁극적으로 인간 운전자를 두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인공지능(AI)은 쉴새 없이 일할 수 있으며 임금인상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자율주행차량 택시 서비스를 처음으로 성공시킨 회사는 기존 택시회사들을 순식간에 압도할 수 있다.

우버는 지난해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오토를 인수하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오토가 자사로부터 기술을 빼돌렸다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으로부터 소송을 당하게 됐다.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차량 자회사인 웨이모는 지난주 기술 절취와 관련된 증거를 제시했다. 만일 우버가 소송에서 패하면 아예 자율주행차량 사업에서 손을 뗄 사태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설령 합의에 이르더라도 우버는 자율주행차량 경쟁에서 완성차 업체보다 훨씬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고 WSJ는 지적했다. 거의 모든 자동차업체들이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자동차 소유에서 서비스로 운송의 패러다임이 변하게 되면 그만큼 인프라 구축에도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량을 통해 본격적인 서비스가 펼쳐지면 개인이 차를 갖기보다는 기업들이 소유한 차를 택시 개념으로 이용하게 된다. 우버의 현 사업모델은 자사가 차량을 소유하지 않으면서 수수료를 받는 형태다. 그러나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 개인 대신 기업이 차를 유지하고 관리하게 된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런 관점에서 광범위한 딜러망과 자동차금융업체, 정비망, 더 나아가 리스업체까지 보유한 완성차 제조업체가 자율주행차량 사업에 적합하다고 WSJ는 강조했다.

한편 애플과 알파벳처럼 두둑한 현금과 막강한 기술력을 갖춘 실리콘밸리 메이저 기업들도 자율주행차량을 새 수입원으로 삼을 수 있다. 반면 우버는 완성차업체의 이점도, IT 대기업의 강점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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