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미국, 자사주 매입 감소세…증시에 불길한 조짐

입력 2017-05-0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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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감소세가 선명해지고 있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증시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올해 주가 상승요인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자료에 따르면 S&P500지수 구성기업이 올해 승인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전년대비 15% 줄어든 1460억 달러(약 165조5200억원)였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특히 기업의 경영진이 이미 승인된 자사주 계획마저 실행을 주저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올 들어 자사주 집행은 지난해보다 20% 적은 상황이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근 10년 가까이 월가에서 강세장을 지탱하는 큰 축이었다. 기업들은 넘쳐나는 현금과 초저금리 기조를 적절하게 이용해 주가를 띄우는 방법으로 자사주 매입을 택해왔다. 앱솔루트 스트래트지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에 투입된 자금은 2조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감소세는 지난해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S&P다우존스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6.3% 감소했다. 이는 기업들이 올해 증시가 급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과 반대되는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시장 전략가는 기업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최근 성과가 좋지 않았다면서 “자사주 매입에 대한 기업과 투자자들의 열병이 끝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시장 랠리가 이어지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이미 높게 책정돼 거래되고 있어 기업 이사진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띄우기 필요성을 낮게 보게 됐다고 코스틴 전략가는 지적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S&P500지수의 PER은 1일 기준으로 17.6배를 기록해 2004년 이후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다. PER이 높을수록 주가가치가 고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자사주 감소 추세가 건전한 분위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JP모건의 데이비드 레보비츠 전략가는 “나는 이것이 불길한 징조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주식이 고평가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현금을 보다 더 적절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혁안에 달렸다고 지적한다. 법인세 인하 등 기업에 대한 감세 정책이 현실화해 기업들이 해외에서 거둬들인 수 조 달러의 수익을 미국으로 송환해 이렇게 마련된 현금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기업들이 본국으로 자금을 송환해 그 일부를 자사주 매입에 쓰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30%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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