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사’는 ‘둘째 날’ 태어나지 않았다…베조스의 3대 성공 키워드

입력 2017-04-14 09:24 수정 2017-04-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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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닷컴. 그러나 아마존을 해외 직구할 때 찾는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로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온라인 서점이 모태인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크라우딩 컴퓨팅, 드론 택배 사업, 인공지능(AI), 우주개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만드는 ‘아마존 제국’이라고 표현했다.

아마존 제국의 정점에는 AI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가 있다. IT 전문매체 씨넷은 전시관도 없고 베조스 CEO도 참석하지도 않았지만,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7’을 주도한 것은 알렉사라고 평가했다. 그도 그럴 것이 LG전자와 미국 월풀 같은 가전 기업에서부터 포드와 폴크스바겐 등 자동차 업체에 이르기까지 알렉사를 채택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너도나도 기업들이 음성비서로 알렉사를 채택하다 보니 CES 전시장 어디에서든 알렉사의 음성이 들릴 정도였다.

이러한 알렉사의 성공 뒤에는 베조스의 성공 키워드가 있다. 알렉사 뿐만 아니라 그가 손을 뻗는 사업은 모두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베조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연례 주주서한에서 자신의 사업 성공 비결을 공개했다. 그는 가장 먼저 초심을 잃지 않는 ‘첫날(Day 1) 정신’을 강조했다. 매 순간을 첫날로 돌아가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는 머신러닝과 AI에 대한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읽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첫날 정신’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알렉사는 당초 아마존 전자상거래를 돕는 AI 비서로 개발됐다.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이 알렉사와 대화하며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게 하자는 의도였다. 그러나 그는 AI 성장 가능성을 간파, 아마존의 핵심 사업으로 키웠다. 알렉스만큼 아직 성공을 거두지는 않았지만, 아마존은 머신러닝을 아마존 사업 전체 운영을 개선하는 데 핵심 열쇠로 키울 계획이다.

베조스는 첫날 정신의 핵심 요소로 고객 중심 사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의심, 외부 흐름 적극 수용, 신속한 의사결정을 꼽았다. 그는 빠른 의사결정과 외부 흐름을 수용하려는 태도가 없다면 ‘둘째 날(Day2)’로 밀려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남들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밀어부쳐야 한다(disagree and commit)”고도 조언했다. 베조스는 “원하는 정보의 70%만 주어져도 빠르고 양질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서 “정보가 90% 도달될 때까지 기다리면 이미 늦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동의가 없더라도 그 방향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결단을 내리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단돈 300달러로 창업한 아마존을 시가총액 4228억2700만 달러(13일 기준) 기업으로 일궈냈다. 매일 새로운 외부 흐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생경한 분야이지만,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우주 사업에도 뛰어들어 지금은 우주관광 시대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배터리 문제나 당국의 규제로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에도 드론 택배 서비스 개발을 꾸준히 진행한 아마존은 지난해 영국에서 최초로 상업용 드론 택배 배달에 성공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은 정부 당국자들이 생각을 다르게 하도록 만든다. 이것이 투자자들이 단순히 순익 성적을 넘어 아마존의 성장 가능성에 가치를 두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물론 아마존의 몸집이 커지면서 이러한 첫날 정신을 지키는 일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베조스는 “우리는 대기업의 능력과 시야를 가질 수도, 스타트업의 마음가짐과 정신을 가질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매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베조스의 첫날 정신이 오버부킹에 대한 안일한 대처로 역풍을 맞는 유나이티드항공에 경종을 울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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