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대여에 11억 원…돈벌이로 전락한 중국 판다 외교

입력 2017-04-1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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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판다. 출처 = AFP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판다. 출처 = AFP연합뉴스

중국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동물인 판다가 외교의 상징에서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 판다 대여 사업에 중국이 팔을 걷어붙였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ABC가 보도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판다를 외교에 이용해왔다. 상대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마음을 나타내고자 자국에 서식하는 판다를 선물하곤 했다. 한국도 작년에 중국으로부터 판다를 선물 받았다. 2014년 7월 한중 정상회담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약속한 판다였다. 2015년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펑리위안 여사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의 판다 전시관을 방문했다. 판다가 국가 간 다리역할을 하며 소프트 외교를 이끈 셈이다.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도 세계적인 판다의 인기를 증명한다. ‘쿵푸 팬더’는 중국을 상징하는 판다가 주인공이다. 3편까지 개봉한 ‘쿵푸 팬더’는 판다를 전 세계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이미지로 자리 잡게 하는데 일조했다.

그런데 최근 중국은 판다를 다른 나라 동물원에 빌려주고 그 대가를 챙기는 판다 대여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자이언트 판다 2마리가 12시간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에 도착했다. 중국 쓰촨성에서 날아온 수컷 판단 싱 야와 암컷 판다 우 원은 네덜란드 중부 도시인 레넨의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레넨 지역 동물원은 가로등에 판다 깃발을 꽂고 판다 인형 탈을 쓴 직원들을 시민들과 만나게 하며 중국에서 오는 판다를 환영했다.

동물원 측은 몇 주간 판다를 격리하고 나서 적응 기간을 거친 뒤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다들이 실내외 모두에서 지낼 수 있도록 동물원은 사전 작업을 마쳤고 판다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대나무를 저장하는 냉장고도 마련했다. 이들 판다는 중국이 국외에 대여하는 다른 판다들처럼 번식을 위해 쌍으로 임대됐다. 동물원은 새끼가 태어나면 새끼를 돌볼 시설도 마련해 두었다.

판다 대여 기간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상 10~15년 정도다. 중국은 판다 대여비로 마리당 연간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받는다. 만만치 않은 비용이지만 판다의 높은 인기에 비하면 기꺼이 낼만하다는 게 동물원 측이 내린 판단이다. 판다를 보러오는 방문객이 늘면 이는 곧 동물원의 수익으로 연결된다. 특히 새끼 판다가 태어나면 방문객들의 관심은 더 높아진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동물원과 보호 구역에 있는 판다는 약 420여 마리다. 이 중 대부분은 중국에 있다. 야생에 있는 판다는 약 1864마리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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