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호시탐탐(虎視眈眈)

입력 2017-04-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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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향하려던 미국의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함수(艦首)를 돌려 한반도를 향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을 두고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4월 한반도 위기설’이 확산하고 있다. 칼빈슨호가 지닌 선제 공격의 전력 때문에 설득력이 전혀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사실상 국제사회는 언제라도 전쟁터인데 그동안 우리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점이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느 나라나 외면적으로는 평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서로가 서로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게 국제사회의 실상이다.

호시탐탐은 한자로 虎視眈眈이라고 쓰는데 虎는 ‘호랑이 호’, 眈은 ‘노려볼 탐’으로 훈독한다. 호랑이가 눈을 부릅뜨고 먹잇감을 노려보듯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눈을 크게 뜨고서 상대의 빈틈을 노려보는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虎視眈眈을 ‘好時耽耽(탐: 즐길 탐, 탐닉)’으로 이해하여, 남이야 죽든 말든 ‘좋은 때를 틈타 제 맘대로 즐기려는 심사’로 풀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전혀 그런 뜻이 아니다. 虎와 好, 眈과 耽을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 두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를 너무 소홀히 했다. 대책은 마련하지 않은 채, ‘강력 대응’과 ‘응징’만을 외치며 북한을 적대시하는 미국의 입장에 동조해 왔다. 북한은 우리와 피를 함께하는 같은 민족이고 장차 통일국가를 이뤄 공동번영을 지향해야 할 운명적인 파트너인데 이명박 박근혜 두 정부는 북한에 대해 우리의 독자적 입장을 갖지 못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주변국의 입장에만 끌려온 감이 없지 않다.

그 결과 지금 ‘4월 한반도 위기설’이 떠돌고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 북한만이 적이 아니라 어떤 나라도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북한과 대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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