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살린다던 러스트벨트, 중국 기업이 살린다

입력 2017-04-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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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유리 제조 업체 푸야오, 오하이오·미시간 등에서 일자리 창출

작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준 ‘러스트벨트(Rust Belt·미 중서부 쇠락한 공업지대)’ 지역이 중국 기업 덕에 살아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일자리를 빼 간다는 이유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미국의 지역 경제를 살리는 건 중국 기업이라고 9일(현지시간) CNN은 분석했다.

러스트벨트는 자동차, 철강 등 제조업이 몰려 있는 미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을 뜻한다.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시간 주 등이 포함된 이 지역은 작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스트벨트를 되살리겠다고 공언하며 백인 노동자들의 표심을 잡았다. 그런데 정작 러스트벨트 지역의 경제를 살리는 건 중국 기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자동차 유리 제조 업체인 푸야오가 그 주인공이다. 푸야오는 세계 최대 자동차 유리 제조업체 중 하나로 작년 10월 미국 오하이오 주에 공장을 지었다. 이전에 GM 공장이 있던 자리다. 현재 그곳엔 20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고, 푸야오 측은 앞으로 수백 명을 더 고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투자하는 차이나머니는 푸야오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리서치회사인 로디움그룹에 따르면 중국인의 대미(對美) 직접 투자는 지난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뛴 460억 달러(약 52조5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고용한 인력은 전년 대비 50% 증가해 14만1000명에 달했다.

트럼프는 대선 전부터 중국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 제품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중국이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유지하고 있고 화폐 가치를 낮게 조작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면서 미국의 일자리를 가져간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러한 압박이 중국 기업에 실제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푸야오의 차오 더왕 회장은 밝혔다. 더왕 회장은 지난 3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사업가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라며 “나는 트럼프의 위협적인 발언이 대선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내 자동차 공장 근처에 푸야오 공장을 짓는 게 효율적”이라며 “미국의 규제가 중국 당국의 규제보다 느슨하다”고 대미 투자의 이점을 설명했다. 푸아요는 일리노이 주와 미시간 주에도 2개의 소규모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포함해 약 10억 달러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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