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학교폭력, ‘내가 자랄 때’와 비교하면 안 된다

입력 2017-04-1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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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강화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김수미
▲인천강화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김수미
우리는 유년기 대부분의 시간을 학생으로 학교에서 보낸다.

학창시절은 한 사람에게 있어서 인격이 형성되는 예민한 시기로, 그 어느 때보다 올바른 성장을 위한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즈음 학교폭력의 전체 발생 건수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나, 간혹 언론에 가끔 등장하는 학생들의 극악무도하고 잔인하면서 지능적인 수법을 보면 몸서리를 치게된다. 특히 모바일 네트워크가 활성화하면서 학교폭력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범위가 확대되며, 예전의 관점으로는 도저히 예측하기 힘든 범죄들이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상해, 폭행 등 일반적인 범죄뿐만 아니라 심부름,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등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 행위들로 인해 발생한 신체적 피해는 치료 여부를 불문하고 폭력에 의해 신체에 고통을 당한 모든 피해를 말한다. 멍, 침 뱉음, 골절, 타박상 등을 모두 포함한다. 정신적 피해는 보통사람으로서는 참을 수 없는 혹독한 정신적 고통으로 욕설, 놀림, 모욕, 명예훼손, 따돌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재산적 피해는 신체적, 재산적 피해에 의한 치료비 등을 의미한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라고 어른들은 말하지만, 막상 학생들의 세계에서는 가장 중요하고 그들의 인생이 흔들리는 일일 수도 있다.

장난, 사소한 괴롭힘, 무심코 한 행동이라고 해도 피해 학생이 고통을 호소한다면 이는 학교폭력에 해당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행위로 상대가 고통스러워하거나 힘들어한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른들이 나서서 선도 조치를 통해 자각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또 단순한 일시 다툼인 경우라면 다행이겠지만, 성장기 아이들의 폭력 성향을 바로잡아지지 않으면 성장 후 성인 폭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폭력 사건이 발생할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개입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싸움은 아이들끼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는 시대가 변했음을 인식하지 못한 구시대적인 이야기이다. 현대의 아이들은 옛날처럼 많은 어른들과 함께 자란 것도 아니고, 학교에 있는 친구들이 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이미 오랜 시간 알고 함께 자라 온 동네 친구들인 것도 아니다.

사회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처럼 매년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나름대로의 생존 경쟁을 펼치면서 그들만의 사회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학교폭력에서 학생들의 싸움은 관련 학생 간 힘의 불균형이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힘의 논리에 의해 눌린 피해학생은 폭력을 당한 후 외부의 상처는 물론 심리적·정서적 상처를 받게 된다.

이들의 갈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까지는 더 많은 노력과 해결 방안이 필요하겠지만, 일단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교사ㆍ보호자가 개입, 피해ㆍ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를 취해 학교 폭력을 중단한다면 최소한 피해학생이 계속 상처를 입고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는 것만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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