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점수가 돈이 된다...골드만삭스, 신용정보업체 인수로 투자 대비 5배 수익

입력 2017-04-1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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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시대 온라인 대출에 뛰어드는 스타트업 늘면서 신용정보 수요 커져

핀테크 시대가 도래하면서 개인신용점수가 돈이 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2년 미국 3대 신용정보업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았던 트랜스유니온을 인수했다. 당시 아무도 이 인수에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트랜스유니온 인수로 지금까지 6억 달러(약 6836억 원) 가까운 순이익을 챙긴 것을 포함해 초기 투자액 5억5000만 달러 대비 다섯 배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신용정보시장은 한때 매우 활기가 없는 시장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트랜스유니온은 대용량의 데이터에서 유용한 정보를 발견하는 데이터마이닝에서 강점을 발휘하면서 골드만삭스에 쏠쏠한 이익을 안겨주기 시작했다. 트랜스유니온은 지난 2015년 기업공개(IPO)를 단행했다. 골드만삭스는 트랜스유니온 주가가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움직이자 지난 수개월간 보유지분 중 20%를 매각했다. 이런 지분 매각과 그동안의 배당금으로 벌어들인 돈이 11억 달러에 달한다. 또 남은 보유지분 가치도 17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트랜스유니온 주가는 올들어 24% 올랐다. 또 골드만삭스는 2015년 트랜스유니온 IPO 당시 주간사로서 5000만 달러의 수수료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금융위기 이후에도 사모펀드 투자를 고수하겠다는 골드만삭스의 결정이 이런 횡재를 낳게 했다고 WSJ는 전했다. 트랜스유니온이 골드만삭스에 기여한 것은 단순한 투자이익만이 아니다. 골드만삭스의 새 소비자 대출 플랫폼인 마커스는 트랜스유니온 투자를 통해 노하우를 획득하면서 얻어진 결과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사모펀드 어드벤트인터내셔널과 손잡고 트랜스유니온을 약 30억 달러에 사들였다. 당시 두 회사는 각각 5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나머지 자금은 대출로 충당했다.

인수 이후 골드만과 어드벤트는 핀테크 시대 온라인 대출에 뛰어드는 스타트업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은 기존 대출기관이 제대로 평가를 하지 못하는 채무자에 대한 정보에 굶주려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트랜스유니온은 핀테크 분야를 위한 신용정보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빅데이터 전문가로 유명하며 렉시스넥시스리스크솔루션을 운영했던 짐 펙이 트랜스유니온의 새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펙은 취임 첫날을 회사 데이터센터에서 보냈다. 낡은 시스템을 교체했으며 새 데이터센터를 세웠다.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스타트업들도 인수했다.

막대한 투자에 트랜스유니온의 비용은 2011~2014년 56%나 증가했다. 사모펀드가 소유한 회사에서 이렇게 오랜 기간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와 어드벤트의 베팅은 마침내 그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골드만삭스 자신이 트랜스유니온의 고객이기도 하다. 지난해 온라인 소비자 대출사업인 마커스를 시작하면서 트랜스유니온의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골드만삭스는 트랜스유니온으로부터 잠재 고객의 이름과 신용정보를 사들여 이들 고객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거나 광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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