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 이 악문 트럼프, 아사드 정권 축출 나선다…미중 정상회담에도 영향 미치나

입력 2017-04-0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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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군사개입 가능성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화학무기 공격으로 70명 이상의 민간인 사망자를 낸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단단히 벼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본격적으로 군사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플로리다 주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에게 “아사드가 저지를 일은 매우 끔찍하다. 시리아에서 일어난 일은 정말로 심각한 범죄 중 하나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고 그런 일이 발생하도록 내버려 둬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리아에서 일어난 일은 인류에 대해 수치스러운 일이고 아사드가 거기에 있었다”며 “나는 그가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이에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트럼프 정부는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며 “아사드 정권이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번 사태는 심각한 일로 진지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펜타곤(미 국방부)이 시리아 공습 등의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국제연합국을 조직해 아사드 축출에 나설 것인지라는 질문에 틸러슨은 “그런 단계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틸러슨 장관의 입장은 지난주 터키 방문 당시와 180도 바뀐 것이다. 당시 그는 아사드의 운명에 대해 시리아 국민이 결정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시리아에 군사개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여전히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를 옹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동 중 “철저하고 객관적인 국제조사가 실시될 때까지는 어떤 당사자에 대해 근거없는 비난을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반란군의 화학무기 저장고가 폭격을 당해 사고가 난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물론 미국은 러시아의 이런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와 시리아의 또다른 후원국인 이란을 비난하면서 “얼마나 많은 어린이가 러시아의 후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에 의해 죽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도 곤경에 빠진 것은 마찬가지다. 러시아는 틸러슨 장관이 다음 주 자국을 방문해 트럼프 정부와 처음으로 실질적인 접촉을 하게 됐는데 양국의 관계 개선에 집중하는 대신 시리아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한편 시리아 사태가 미중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을 압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리아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가운데 중국의 도움 없이 북한에 대처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중국에 유화적인 자세로 접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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