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1분기 실적 선방?…‘불황형 흑자’

입력 2017-04-06 09:21 수정 2017-04-0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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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통한 성장 아닌 마케팅비 절감 통한 영업익 증가

이동통신 3사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허리띠를 졸라맨 ‘불황형 흑자’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통사들이 신규 사업을 통한 수익보다 마케팅비를 절감하는 등 비용을 줄여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6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는 1조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9578억 원보다 4.6% 성장한 규모다.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4108억 원, KT는 4.6% 늘어난 4029억 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유플러스(1884억 원)는 10.4% 불어나 통신 3사 중 가장 큰 영업이익 증가 폭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적 개선은 지난 2년간 계속된 비용 효율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불황 탓에 매출은 정체하는데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 상태라는 것. 실제로 이통사들은 무선 사업이나 신성장 동력을 통한 수익 확대가 아닌 마케팅비를 삭감하는 등 지속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섰다. 1분기 이통 3사 마케팅 비용 총액은 1조8820억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 1조9790억 원보다 5%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통 3사의 지난해 마케팅 비용은 총 7조5587억 원으로 2015년에 비해 3100억 원가량 줄었다.

실제로 이통사들도 마케팅비를 아끼고자 무리한 가입자 경쟁을 자제했다. 올해 1~3월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약 1만3000건을 기록했다. 번호이동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4000건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갤럭시S8이 공개된 이후 번호이동 시장은 더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처음 선보인 후, 30일 번호이동은 9783건으로 줄었다. 주말인 이달 1일과 2일에도 각각 1만2683건과 8239건으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갤럭시S8 공개 후 번호이동건수가 감소 추세인데, 이는 갤럭시S8에 대한 대기 수요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선 갤럭시S8이 출시되는 이달 21일을 전후해 이통사들이 마케팅비를 다시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2분기 실적은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 1분기 실적 선방은 비용절감을 통해 이뤄낸 것인데 갤럭시S8 출시 이후 이통사 간 가입자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어 마케팅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여기에 5월 대통령 선거 등 정치권에서 또다시 요금인하 압박 가능성이 있는 만큼 2분기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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