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일본 교도통신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 주요 외신이 27일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긴급 타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요청서를 제출했다. 박 전 대통령이 범죄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어서 구속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합법적이라고 검찰은 판단했다.
블룸버그는 박 전 대통령의 일부 측근들은 이미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파면당하게 된 스캔들과 관련해 이미 구속돼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검찰이 지난 21일 박 전 대통령을 소환해 14시간 동안 조사를 벌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친구인 최순실이 운영하는 재단에 기업들이 수천 만 달러를 기부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WSJ는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된지 17일 만에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나왔다며 그는 대통령으로서 민간기업 경영에 개입하고 친구인 최순실에게 국가 기밀을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WSJ는 법원이 이번 주 후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검찰 요청을 받아들이면 박 전 대통령은 바로 구속된다고 전했다. 또 WSJ는 3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세월호 침몰사고가 박근혜 시대를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교도통신, 환구시보 등은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군사독재자인 전두환, 노태우가 1995년 체포된 데 이어 세 번째로 구속되는 한국 대통령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