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족 인사이드]‘모디슈머’ 모르는 당신은…초짜 혼족

입력 2017-03-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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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고 빼고 섞는’ 기발한 레시피·비용절감 인기…‘볶음너구리’· ‘고향만두밥’ 등 내놔

▲세븐일레븐과 해태제과가 함께 컴밥 형태의 용기에 담아 출시한 ‘고향만두밥(왼쪽)’과 농심이 지난달 출시한 ‘볶음너구리’.
▲세븐일레븐과 해태제과가 함께 컴밥 형태의 용기에 담아 출시한 ‘고향만두밥(왼쪽)’과 농심이 지난달 출시한 ‘볶음너구리’.
‘짜파게티+너구리 = ?’ 물음표에 들어갈 정답은 ‘짜파구리’다. 2013년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 등장한 짜파구리의 파괴력은 대단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조합이었으나 맛을 본 사람들은 방송에 나왔던 윤후처럼 폭풍 흡입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해당 방송이 전파를 탄 이후 대형마트나 슈퍼 등에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불티나게 팔렸다. 당시 농심 발표에 따르면 방송 이후 해당 제품 매출이 30%가량 증가했다.

‘모디슈머’의 시작이었다. 모디슈머란 modify(수정하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제조업체에서 제시하는 방식을 따르지 않고 사용자가 개발한 방식으로 제품을 활용하는 소비자를 이른다. 제품 뒷면의 조리 설명서나 사용 설명서는 단지 ‘참고’만할 뿐이다.

모디슈머는 1인 가구의 증가로 혼밥, 혼술 등을 즐기는 이들(혼족)이 늘면서 어느덧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또 혼족들이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울 때 즐겨 찾는 편의점은 하나의 요리 실험실이 됐다. 혼족 고수들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각종 상품을 조합한 레시피를 SNS에서 공개하며 인기를 끌었다. ‘붉닭볶음면’에 치즈를 섞어 먹는 ‘치즈 불닭볶음면’이나 골뱅이와 비빔면을 결합한 ‘골빔면’, ‘오감자’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오지치즈감자튀김’ 등이 대표적이다.

모디슈머 열풍에 주목한 유통업계는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가정간편식(HMR)의 주요 식품인 냉동밥 시장도 성장하는 가운데 해태제과와 함께 ‘고향만두밥’을 22일 출시했다. 고향만두밥은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돼 인기를 끌었던 레시피를 착안해 만든 상품이다. 만두소와 다양한 채소를 넣어 만든 볶음밥 위에 고향만두를 토핑해 따로 먹거나 으깨 먹을 수 있도록 했으며, 컵밥 형태의 용기에 담겨 있어 깔끔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농심은 지난달 짜파구리의 주재료인 너구리의 확장판인 ‘볶음너구리’를 출시했다. 쫄깃한 면발과 진한 풍미의 해물 맛이 일품인 국물 없는 볶음 타입 제품이다. 면발은 너구리의 오동통한 면발 형태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쫄깃함은 극대화했다.

볶음너구리 개발에 모티브가 된 것이 짜파구리 열풍이다. 농심 관계자는 “다양한 소스와 볶아 먹기 가장 좋은 라면이 너구리라는 점을 소비자들이 먼저 보여줬다”며 “이 과정에서 볶음타입 너구리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고 곧바로 정식 신제품 개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모디슈머의 핵심은 ‘더하고’, ‘빼고’, ‘섞는 것’이다. 재미도 있지만 이를 통해 비용을 절약하는 측면도 적지 않다. 경기불황에 모디슈머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혼족 고수들이 내놓을 기발한 레시피와 유통업계가 출시할 제품 등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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