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 장벽’ 공식 입찰 개시…높이는 9m‘넘사벽’

입력 2017-03-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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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경 장벽 설치를 위한 공식 입찰 절차를 시작했다고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멕시코 장벽 높이가 30피트(약 9.15m) 달할 전망이다.

미국 국경세관보호국(CBP)은 전날 웹사이트에 장벽 건설을 위한 설계 및 시공 입찰 절차를 개시했다. 예비입찰에 참가할 건설·엔지니어링 업체들에 통지한 시공계약 관련 내용을 보면 이상적인 장벽의 높이로 30피트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BP는 지난 2월 처음으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예비 입찰 공지를 냈고 약 700개 기업이 관심을 나타냈다.

CBP는 오는 29일까지 시공업체들을 상대로 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장벽의 최소 높이는 18피트(5.5m)이지만 공사계약을 따내려면 9m 이상의 장벽 설계도를 제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장벽의 소재로는 견고한 콘크리트가 요구된다. 대형 해머나 산소용접기 등을 동원해도 최소 30분, 길게는 4시간 이상 견디는 구조로 시공돼야 한다. 지하로도 6피트(1.8m) 정도 파고들어가 지반에 단단히 붙어 있어야 한다. 기어오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정도로 높고, 장벽 아래로 땅을 파서 국경을 넘는 것도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장벽의 문은 7.5m 이상 너비로 차량과 보행자가 드나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장벽의 외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크고 아름다운 장벽을 세우겠다’고 한 공약과 맥락이 닿는 부분이다. 그러나 남쪽인 멕시코 쪽에서 바라보는 장벽의 외관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다.

CBP는 캘리포니아 주 남부 샌디에이고에 모델용 국경 장벽을 만들 계획이다. 트럼프의 국경 장벽 구상에는 120억∼150억 달러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첫 해분 예산 41억 달러를 최근 의회에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국경 장벽 설치 비용 부담을 놓고 미국 정부는 멕시코 정부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멕시코는 강력히 거부하고 있다. 한편 멕시코 정부관리는 트럼프가 최근 공개한 예산안은 미국 정부가 건설 비용을 전액 부담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WP가 보도했다. 멕시코 모렐로스 주 그라코 라미레스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에게 장벽 건설을 부담하도록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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