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서비스, 이베스트證 인수에 최고가 제시…금융당국 허들 넘을까

입력 2017-03-16 09:31 수정 2017-03-1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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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로 유명한 대부업 그룹인 아프로서비스가 이베스트투자증권 예비입찰에서 최고가를 써낸 것으로 확인됐다. 4월 초 본입찰을 위해 실사를 진행 중이지만 대부업체의 증권사 인수가 금융당국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IB업계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달 이베스트투자증권 예비입찰에서 5000억 원대 중반 가격을 써냈다. 예비입찰에 들어온 대만 최대 금융그룹 푸본과 웨일스인베스트먼트 등 중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여러 곳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4월 초 본입찰을 앞두고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이베스트 기업 실사를 진행 중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 관계자는 “예비입찰 참여 여부를 확답할 수 없다”면서도 “증권과 자산운용사 등 금융업권을 망라하고 그룹 시너지를 위한 인수 작업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인수전의 관건은 매각가와 금융당국 승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대주주인 LS네트웍스는 PEF G&A를 통해 2008년 회사를 인수하면서 4500억 ~ 4700억 원 수준을 투입했다. G&A와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LS네트웍스 간 매각가에 대한 시각차가 있지만 최소 5000억 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간 잠재 인수후보들은 증권업 유사거래 배수와 자기자본 규모를 고려해 이베스트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인 4000억 원 이하를 매입가로 제시해 번번이 매각에 실패했다. 아프로서비스 역시 예비입찰에서는 5000억 원 이상 고가를 써내며 강력 인수 의지를 드러냈지만 본입찰에서도 이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대부업에 대한 정치권과 시장의 불편한 정서와 여러 규제 장치들로 금융당국 승인도 수월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일본계 오릭스PE가 현대증권 인수를 위해 현대상선과 주식매매계약까지 맺었지만 파킹딜 논란과 야쿠자 자금설 등 구설에 휘말리며 금융당국 승인 심사가 3번이나 연기됐다.

당시 오릭스 측은 딜 무산과 관련한 공식 자료를 통해 “거래 지연과 부정적인 변화는 일본 오릭스에 대한 상당한 부담감 때문인 듯하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일교포 3세인 최윤 회장이 이끄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최근 ‘일본계’ 꼬리표 떼기에 열을 내고 있다. 그러나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할 때도 일본계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가져간다는 비난에 시달린 만큼 증권사 인수에서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아프로그룹 내 헬로우크레디트대부 계열사 편입 여부를 두고 OK저축은행 인수 취소 문제가 제기된 적이 있다”며 “아프로가 이베스트를 인수한다면 대부업체의 첫 증권사 인수 사례가 되는 만큼 규제 측면에서도 금융당국의 벽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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