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올 들어 첫 50달러선 붕괴…OPEC 15년 만의 감산합의에 찬물 부은 미국 셰일유

입력 2017-03-10 08:52 수정 2017-03-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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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올 들어 처음으로 50달러 선이 깨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해 말 15년 만에 감산에 합의하고 올해부터 이행에 들어갔지만 미국의 셰일유를 비롯한 원유 생산량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감산 효과에 찬물을 부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달러(2%) 하락한 배럴당 49.28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최저가인 동시에 올해 처음으로 50달러 선이 깨진 것이다. 전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크다고 나타나 5% 급락했다.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OPEC의 감산 합의에도 원유 공급량을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하기 어려우며 배럴당 50달러가 시장 최고치가 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웨인버그 원자재 부분 애널리스트는 “감산 이행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산유국들은 주장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감산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를 제외한 국가들은 장기간에 걸친 감산에 따른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며 “때문에 감산 이행률은 50%도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산이 진행되더라도 수출 물량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맹점도 있다. 웨인버그 애널리스트는 “현재 수출 물량은 감산을 시작하기 전인 작년 12월과 같은 수준으로 산유국들의 감산이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은 유가가 회복되길 바라고 있지만 감산 이행만으로는 유가가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며 “배럴당 50달러가 유가의 바닥이 아닌 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유가는 배럴당 4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OPEC을 포함한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에도 미국의 지속적인 증산이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820만 배럴 증가해 5억284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9주 연속 증가인 동시에 1982년 이후 최대치다. 맥도널드자산운용의 케빈 보셔 수석 애널리스트는 “배럴 당 50~55달러 선은 바닥이 아닌 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미국은 원유를 자급자족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원유 수요와 공급이 엇비슷해지면 원유 생산자들은 공급량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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