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의 귀환’ 5년만에 최대 수출… 대외 불확실성 상존 안심하긴 일러

입력 2017-03-02 10:50 수정 2017-03-0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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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부진 털고 완연한 회복세… 美 보호무역中 사드갈등 복병으로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 등 주력 품목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5년 만에 최고 실적을 냈다. 수출이 2년 연속 부진을 털고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변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이 작년 2월보다 20.2% 증가한 432억 달러(약 48조8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20.2%의 수출 증가율은 2012년 2월(20.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1월(11.2% 증가)에 이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도 2011년 9월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수출 실적은 반도체가 주도했다. 지난해 2월보다 무려 52.2% 증가한 64억 달러를 수출하며, 1월에 이어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D램 가격이 꾸준히 오른 덕이 컸다. 반도체 D램(4Gb 기준) 가격은 지난해 2월 1.84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 2월에는 3.09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올랐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석유화학ㆍ석유제품 수출도 덩달아 늘어났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38억1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42.6% 확대됐다.

이 밖에 철강, 평판 디스플레이, 컴퓨터, 일반기계, 자동차 등 13대 수출 주력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다만 선박, 무선통신기기, 가전 수출은 여전히 부진했다. 유망 품목 중에서는 화장품이 중국 수출 급증으로 83.1%의 증가율을 기록, 역대 2위 월간 수출 실적(4억10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중국, 일본, 독립국가연합(CIS), 인도, 유럽연합(EU) 수출 증가가 이어졌고, 미국과 중남미 지역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베트남은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 호조로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중국 수출도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360억 달러로 23.3% 늘었지만, 무역 수지는 72억 달러 흑자로 6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2월 수출이 급증한 데는 작년 2월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증가 등의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이를 고려해도 2월 수출은 완연한 회복세라는 게 산업부의 평가다.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확산, 환율 불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등이 여전히 악재로 남아 있어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초 수출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높아 보이는 기저효과가 있긴 하지만 2월 수출액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수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보호무역주의 확산,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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