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라운지] ‘창업자 효과’, 진짜 있을까…세계 최초 본격 검증 결과는?

입력 2017-02-27 08:03 수정 2017-02-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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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 47만개 조사 결과…“상장기업은 창업자 성적 ↑ㆍ비상장은 ↓”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등 전설적인 기업 설립자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들 창업자만이 지닌 특별한 ‘창업자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이런 창업자 효과는 실제로 있을까.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교토산업대학의 신세이 이쿠준 교수와 리서치업체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지난해 1월 시점의 기업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약 47만 개로 비상장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세이 교수는 “이만큼 방대한 실제 기업 데이터를 활용한 조사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 일본 기업의 총자산이익률(ROA)은 평균 2.1%, 매출 증가율은 1.1%였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져 있던 일본 상장기업 수준보다 낮은 수치다. 고도 성장기를 포함한 1962년부터 2000년까지 일본 상장사 평균 ROA는 4.6%, 2000~2011년은 4.1%였다.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월등히 높은 것이다.

이 조사에서 흥미로운 것은 창업자 또는 창업자의 후계자, 전문경영인 등 경영자 유형별 성적이었다. 2000~2011년 상장사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전문경영인이 기업을 이끄는 경우 평균 ROA가 3.4%로, 전체 평균보다 0.7%포인트 낮았다. 또 창업자 가족이 뒤를 잇는 경우에도 4% 미만으로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 창업자가 여전히 기업을 경영하는 경우 5.7%로, 평균치를 1.6%포인트 웃돌았다. 신문은 해외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며 창업자 효과가 기업 실적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인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비상장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번 빅데이터 조사에서는 오히려 전문경영인의 ROA가 2.8%로 전체 평균을 0.7%포인트 웃돌았고, 창업자는 1.6%에 그쳐 창업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 뒤를 잇는 기업은 2.1%였다.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과거 조사와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신문은 창업자들의 능력 차이가 주원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직접 회사를 세워 자기 대에서 상장까지 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신세이 교수는 “기업 설립자들은 뛰어난 자질을 지닌 ‘슈퍼맨’과 같은 경영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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