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미국 이통시장 공략, 기로에 서…T모바일과의 합병 vs. 스프린트 매각

입력 2017-02-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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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 수익성 개선됐지만 여전히 성장성 낮아…T모바일과의 합병으로 업계 재편에 성공할지 관심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5년 6월 18일(현지시간) 도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5년 6월 18일(현지시간) 도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미국 이동통신시장 공략이 갈림길에 섰다.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3년 인수한 스프린트는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미국시장에서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와 AT&T의 2강 체제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이에 손 회장은 통신산업 규제 완화 정책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정권을 등에 업고 다시 한번 현지 이통업계 재편에 나서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신문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4년 추진했다가 미국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던 스프린트와 T모바일US와의 합병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심지어 소프트뱅크는 T모바일에 경영권을 양도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에서 주파수 입찰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통신사업자 간 접촉이 금지돼 있다. 4월 입찰이 종료되면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합병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스프린트의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평가다. 스프린트는 지난해 4~12월에 13억 달러(약 1조495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배 늘어난 것이다. 연간 2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네트워크를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3년 인수했을 당시 약 19억 달러 적자를 내고 있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은 확실히 개선됐다.

그러나 스프린트는 매각 관측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낮은 성장성에 소프트뱅크가 차라리 스프린트를 처분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스프린트는 소프트뱅크에 인수될 때만 해도 미국 이통시장 3위였지만 2015년에는 T모바일에도 밀리면서 4위로 추락했다. 최근에는 저가 공세를 펼쳐 계약자 수를 회복했지만 버라이존과 AT&T가 6년 만에 무제한 요금제를 부활하는 등 다시 경쟁이 격화할 조짐이어서 앞날이 불투명하다.

사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4년 말 T모바일 인수에 실패했을 때 스프린트 매각을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손 회장 홀로 스프린트의 생존을 위해 진두지휘해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T모바일에 스프린트 경영권을 넘길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은 그만큼 손정의 회장이 미국 이통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잡고 싶어한다는 의미로도 풀이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미국에서 전개하는 데에도 통신 인프라가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는 영국 모바일칩 설계업체로 IoT 분야의 강자인 ARM을 인수했다.

소프트뱅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공동으로 최근 1000억 달러 규모 투자펀드를 출범시키는 등 풍부한 자금력을 갖고 있다. 규제의 벽을 넘어 미국시장 성장에 다시 베팅할 것인지 아니면 T모바일과의 합병에 실패해 스프린트를 매각하고 아예 손을 뗄지 손 회장이 선택의 기로에 선 가운데 이런 자금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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