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삶이 XX 같아서… “오늘도 ‘시발비용’을 쓴다”

입력 2017-02-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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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팡팡] 삶이 XX 같아서… “오늘도 ‘시발비용’을 쓴다”

직장인 Says
“오늘도 야근, 물론 수당은 없다. 열 받으니까 ○○○○으로 택시 타고 퇴근할 거야!”
“불타는 금요일 밤에 회식이라니! 주말엔 쇼핑가서 ○○○○으로 월급을 날려버리겠어”

취준생 Says
“엄마의 전화. ‘엄친아’가 대기업에 들어갔단다. 오늘 저녁은 컵밥 대신 치맥 확정이다. 간만에 ○○○○발생!”
“띵똥 ‘귀하는 불합격입니다’… 오늘은 ‘골드클래스’ 영화관에서 슬픈 영화나 봐야겠다. 이 정도 ○○○○은 괜찮겠지?”

학생 Says
“이번 주 야자+보충수업+과외 다 이겨냈으니 주말엔 우리 오빠 콘서트 가서 ○○○○ 탕진해야지~”
“공부가 안돼ㅠㅠ 나 대학갈 수 있을까? 모아둔 ○○○○으로 게임 현질이나 해야겠다”


빈 칸에 들어가는 최신 용어, 아시나요?

바로 ‘시발비용’입니다.
비속어 ‘X발’과 비용을 합친 단어인데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면 쓰지 않았을 충동적인 비용을 뜻하죠.

신조어 ‘시발비용’은 트위터 이용자 ‘오월암’이 처음 언급했는데요.
해당 트윗은 현재까지 2만2000여 번 이상 리트윗되며 사람들의 ‘격한 공감’을 끌어냈습니다. SNS에는 #시발비용 #오늘의시발비용 등의 해시태그로 각종 쇼핑과 여가활동 인증샷이 올라오곤 하죠.

2·30대 청춘들, 왜 이렇게 ‘시발비용’에 ‘격공’하냐고요?

“돈이 없어 결혼을 망설인다” 41.4%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7.01)
“알바 두 개 이상 병행한다” 23% (알바몬 2017.02)
“비용이 부담돼 문화 여가를 즐기지 않는다” 42.4% (서울연구원 2015.10)

‘흙수저’의 굴레에 갇힌 그들은 밤낮 쉬지 않고 악착같이 돈을 모아도 ‘마이너스 삶’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 청춘들은 ‘포기’와 ‘단념’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돈 한 푼 안 쓰고 몇십 년 모아도 ‘내 집’ 못 사잖아요”
“요즘 개천에서 용이 날 리 없잖아요”
“지극히 평범하게 사는 것도 과분한 꿈인걸요”

현재를 희생하며 바라볼 희망적인 미래가 없다는 청춘들은 어차피 못 모을 돈, 오늘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데 사용하는 게 더 가치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시발비용'을 탕진하고 나면 잠시나마 속이라도 후련해지는 거죠.

“‘시발비용’으로 막 지르다가 진짜 XX돼요”
물론 ‘시발비용’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홧김에 지른 충동구매는 계획적인 소비습관을 방해해 오히려 진짜 필요한 급한 순간에 난처해진다거나 순간의 후련함 뒤의 후회와 걱정으로 더 큰 스트레스를 낳을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오늘의 ‘시발비용’.
이 상스러운(?) 신조어는 청춘들의 씁쓸하고 암울한 현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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