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그룹 '초상권 강화에 All-in'

입력 2007-11-08 09:50 수정 2007-11-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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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관리 기구 설치 및 브랜드 사용료도 징수

최근 인권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초상권이나 성명권 등에 대해 국가가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재계에도 그대로 이어져 기업의 초상권이라고 할 수 있는 '브랜드 관리(CI포함)'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SK·GS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브랜드 관리를 위한 위원회를 별도로 설립, 그룹차원에서 자사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와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같은 재계의 추세에 맞춰 한화그룹과 CJ그룹도 브랜드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별도의 기구를 설립하거나 브랜드성과관리지표를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2005년부터 브랜드 체계적 관리 본격화

국내 주요그룹들의 브랜드 관리 실태를 살펴보면 지난 2005년부터 별도의 관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브랜드 관리를 위한 작업이 본격화됐다.

SK그룹과 GS그룹은 '브랜드관리위원회', LG그룹은 '브랜드관리팀' 등 명칭만 다를 뿐, 자회사의 브랜드 사용이 그룹의 핵심역량과 배치되는 가를 판단하고 회사와 무관한 브랜드 도용 등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SK그룹의 경우 지난 달 제주도에서 열린 'CEO 세미나'에서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그룹의 핵심자산 중 하나로 '브랜드'를 선정하는 등 브랜드 관리에 무엇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부터 각 계열사들에 대해 각 계열사에 대해 브랜드 관리 요소들이 잘 구축되고 운영되는지에 대한 브랜드 관리성과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그룹도 지난 2005년 지주회사인 (주)LG에 브랜드관리팀을 신설, 계열사들이 LG그룹의 핵심역량에 맞게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지 여부와 '브랜드 도용', '브랜드 사용감시 시스템' 등을 구축·운영 중이다.

한화그룹은 오는 2008년부터 주요 계열사의 담당임원이 참석하는 '브랜드관리협의회'를 설치, 올해 초에 런칭한 그룹의 새 CI인 '트라이서클' 등 그룹 브랜드인 '한화'의 가치 제고를 위한 주요 의사결정 사항에 대한 협의를 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아울러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매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조사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브랜드 관리방안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5년 말 그룹 전략경영본부의 디자인 광고팀에서 그룹의 이미지 광고 뿐만 아니라 브랜드 적용 및 관리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 지주사 전환 그룹, 브랜드 사용료 징수

LG그룹은 지난 2005년부터 계열사들로부터 광고선전비를 제외하고 연매출액의 0.2%를 브랜드 사용료로 받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2003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되면서 지주회사인 (주)LG가 생명과학분야의 사업을 영위했지만, LG생명과학이 계열분리되면서 (주)LG는 순수 지주회사로 변모했다.

이후 각 계열사들의 보유지분을 통한 수익 외에도 브랜드 사용료를 받기 시작한 것.

LG그룹 관계자는 "당초 지주회사 체제 출범시기에는 별도의 수익사업을 했지만 현재 수익사업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브랜드 사용료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에서 분리한 GS그룹도 지주회사인 GS홀딩스가 주요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징수하고 있다.

GS홀딩스는 ▲GS칼텍스 ▲GS건설 ▲GS홈쇼핑 ▲GS리테일 등 주요 자회사들로부터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연매출의 0.1%를 오는 2010년까지 한시적으로 브랜드 사용료로 받고 있다.

이 중 GS칼텍스는 지분의 50%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GS홀딩스가 받고 있는 브랜드 사용료는 매출액의 0.05% 수준이다.

GS홀딩스 관계자는 "올해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기로 했다"며 "2010년까지 한시적으로 매출액의 0.1%를 받을 예정이며, 2010년 이후에는 당시 상황을 감안해 새롭게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의 경우는 지주회사인 SK(주)가 자회사들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는 받지 않고 있다.

SK(주) 관계자는 "일반지주회사의 경우 별도의 사업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계열사의 보유지분에 따른 지분법 수익과 브랜드 사용료가 주 수입원이다"며 "하지만 올해 SK에너지나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좋아 아직까지 브랜드 사용료는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브랜드 사용료 징수에 대한 것은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며 "하지만 SK(주)가 향후 신약개발 등에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면 브랜드 사용료 징수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사용료 징수 등 '브랜드 관리 강화' 찬반입장 나뉘어

이처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그룹들을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브랜드 사용료에 대해서는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지주회사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외형이 늘어나는 것은 곧 계열사가 해당업종에서 리딩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며 "계열사 입장에서는 회사가 성장해서 좋고, 지주사는 그에 따라 수익이 높아져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제도를 도입한 그룹 계열사의 관계자는 "외형만 커진다고 해서 반드시 회사가 성장한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당시 국내외 경제상황에 따라 매출은 늘어도 영업이익률이 적은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브랜드 사용료도 계열사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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