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트럼프화…‘반(反)이민 행정명령’ 지지하는 목소리 커져

입력 2017-02-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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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미국 내에서 큰 비난 여론에 휩싸인 가운데 유럽에서는 이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유럽의 극우화 현상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나라가 프랑스다. 오는 4~5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프랑스에서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는 프랑스의 가치를 수호하겠다며 이민 제한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국의 반이민 행정명령도 옹호한다. 그는 “이 행정명령에 대한 반발은 나쁜 믿음”이라고 비판했다. 보르도지방의회의 데미안 오브라도 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에서 현재 테러 위협이 크기 때문에 트럼프의 행정명령과 비슷한 법률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르펜이 대통령이 되면 그가 비슷한 법을 제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15일 총선이 있는 네덜란드도 상황은 비슷하다. 네덜란드에서 현재 가장 지지율 높은 정당은 극우 정당인 자유당이다. 자유당은 이끄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총리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릴 정도로 극우 포퓰리즘 정책을 펴고 있다. 그는 대표적으로 이슬람 국가 국민의 이민 금지, 이슬람 사원과 학교 폐쇄, 코란 금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올해 9월 총선이 있는 독일은 우경화 바람에서 비켜났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4선을 노리고 있지만 당선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대신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이 이끄는 사민당 지지율이 기독민주당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독일은 유럽연합(EU) 국가 중 난민 신청이 가장 많은 나라다. 작년 한 해 69만6000여 명이 독일에 난민 신청을 했다. 이탈리아가 9만8000명, 프랑스가 6만9000명, 그리스가 3만6000명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많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난민을 많이 받은 만큼 그에 대한 반발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영국에서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을 환영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영국독립당(UKIP)의 나이절 패라지 전 대표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이슬람국가(IS) 테러리스트로부터 미국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해 당선된 것”이라며 “그렇게 할 자격이 있다”고 반이민 행정명령 시행을 옹호했다. CNN머니는 영국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찬성한 사람 중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다고 보도했다. 브렉시트 찬성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영국 외곽의 롬포드 지역에 사는 제임스 쉘드 육군 장교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비판하기는 쉽지만 9.11을 겪은 사람들이라면 그의 정책이 옳다고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것은 인종차별이 아니며 우리는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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