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환율 리스크] 작년 환율상승 덕 본 정유ㆍ전자… 올해는 ‘진땀’

입력 2017-02-08 10:23 수정 2017-02-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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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기반으로 결제… 환율 하락에 취약

지난해 환율 상승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정유ㆍ전자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전쟁을 선포하며 환율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정유ㆍ전자업계는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경우 수익성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총 8조 원대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제마진(원유를 정제해 얻는 이익) 확대와 비정유사업 업황 호조에 따른 것이다. 특히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이 호실적의 바탕이 됐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원ㆍ달러 환율이 전 분기보다 크게 상승하면서 정유사들의 외형과 이익을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말 1100원 수준이었던 원ㆍ달러 환율은 연말 1200원까지 올랐다. 또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SK이노베이션 실적에는 유가ㆍ환율 상승으로 약 2900억 원의 추가 이익이 반영됐다”며 “에쓰오일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정유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전자업계도 환율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9조 원을 넘기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 이명진 삼성전자 IR그룹 전무는 최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에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약 3000억 원 수준의 긍정적인 환 영향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올해는 트럼프발 환율 악재로 실적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유ㆍ전자업계의 경우 달러 기반의 결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환율 하락이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정제마진은 작년과 유사할 것으로 보여 실적을 좌우할 변수는 환율이 될 전망”이라며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환율 상승 효과가 사라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보다 30%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업계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원ㆍ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증권가가 예상한 40조 원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보호무역주의를 확산하는 동시에 미국 달러 약세를 통해 미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면서 “이는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IT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달러 대비 통화 강세로 약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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