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차은택-이성한 둘 싸움에 독박썼다” 주장… 녹음파일 공개돼

입력 2017-02-0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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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61) 씨가 이성한(45)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불러 차은택 씨에게 미르재단 설립ㆍ운영 관련된 모든 책임을 떠넘기라고 지시한 사실이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의 심리로 6일 열린 최 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9차 공판에서 검찰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 씨와 최 씨의 대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에서 발견한 최 씨와 이 씨의 대화 녹음 파일 6개를 증거로 신청하며 이 중 일부를 들려줬다. 녹음내용에 따르면 최 씨는 이 씨에게 '모든 게 차 씨의 책임'이라는 취지로 거듭 말했다. 최 씨는 “차 감독은 물러나 있으면서 아닌 척하고 자기는 선량한 사람 되면서 자꾸 유도를 한다. 결국 이 총장님이 다 한 것처럼 이야기한다”고 했다. 최 씨는 또 “이 총장님이 알아서 잘 결론을 내고 물러나면 그걸 내가 잘 봐주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점점 커지니까 기가 막힌다”면서 “사실 둘 싸움이잖아”라고 이 씨에게도 책임을 돌렸다. 이 씨가 ‘차은택과 저요?’라고 어리둥절해 하자 “차 씨랑 이한선 전 미르재단 이사가 물러나라고 해서…. 내가 둘 싸움에 독박 쓴 거지 뭐야”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 씨는 지난해 8월께 한강 시민공원 반포 주차장 근처에서 최 씨를 만났다. 전날 고영태 씨로부터 ‘최 씨가 만나고 싶어 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다음날 고 씨가 카니발 차를 타고 미르재단 사무실 앞으로 찾아왔다고 한다. 이 씨는 “직접 차를 몰아 고 씨 차량을 따라갔더니 최 씨가 타고 있던 SUV 차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당시 최 씨와 대화한 내용을 녹음해 모 언론사 간부에게 건넸다고 한다. 이 간부는 이 씨로부터 ‘녹음파일을 유출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아 안 전 수석에게 건네기도 했다.

이 씨는 이날 최 씨가 ‘자기에게 불리한 일을 언론에 말하지 말라’는 취지로 자신을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최 씨가 (TV조선 보도 이후) ‘언론에 이야기하면 힘들어지지 않겠느냐. 그 사람들 굉장히 나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녹음 배경에 대해 “만약에 (최 씨가) 책임을 뒤집어씌울 것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배후에서 미르재단을 조종한 인물은 최 씨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모든 책임을 떠안을 게 두려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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