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자신들이 부모 세대보다 못살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발표한 딜로이트 글로벌의 ‘2017 딜로이트 밀레니얼 서베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밀레니얼의 경제 낙관지수는 -1%로, 27개국 중 20위에 머물렀다. ‘밀레니얼 서베이’는 전 세계 30개국 8000명의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다. 이번 조사는 1982년 이후 출생한 대학 학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한 정규직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조사에서 작년 대비 올해 경제의 낙관 정도를 보여주는 경제적 낙관지수의 27개국 평균은 11%였다. 아르헨티나(51%), 페루(47%), 브라질(43%), 필리핀(35%) 등 신흥시장으로 분류된 국가들의 낙관지수가 눈에 띄게 높았다.
성숙시장에 속한 영국(-40%), 스페인(-23%), 스위스ㆍ네덜란드(-14%), 일본(-5%) 등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은 모두 14개국이 속한 성숙시장 국가로 분류됐다. 그중에서 캐나다(25%), 독일(9%), 호주(6%) 프랑스(5%) 등이 한국보다 낙관지수가 높았다.
이번 설문은 30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나 경제낙관지수 항목은 27개국만 조사됐다.
신흥시장의 경우 57%가 자신들의 세대가 부모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성숙시장은 34%만이 부모세대보다 잘살 것이라고 답해 신흥시장보다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 중 38%는 “2년 안에 현 직장을 떠난다”고 답했고, 31%는 “5년 이상 현 직장에 잔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6% 감소하고, 4% 증가한 것이다. “곧 떠난다”는 답변도 작년 17%에서 7%로 줄었다.
푸닛 렌젠(Punit Renjen)딜로이트글로벌 CEO는 “밀레니얼들의 시각이 비관적으로 변한 것은 그들의 개인적인 고민거리가 달라졌기 때문”이라며 “4년 전에는 기상변화, 자원부족이 밀레니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지만, 올해는 범죄, 부패, 전쟁, 정치적 긴장감들이 밀레니얼들의 마음을 짓눌러 개인적, 직업적인 인생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