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이사도 안간다…인구이동 43년 만에 최저치

입력 2017-01-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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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ㆍ전월세 상승으로 서울서 경기로 떠밀리는 인구 많아

▲1970~2016년 국내인구 이동자 수와 이동률 추이(통계청)
▲1970~2016년 국내인구 이동자 수와 이동률 추이(통계청)

지난해 인구이동률이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불황으로 일자리가 줄면서 이동이 감소하고, 고령화로 현재 지역에 머무르는 인구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취업과 혼인으로 이동이 가장 활발한 20~30대는 구직이 어려워지고 결혼과 출산을 못하면서 인구 감소와 함께 이동률 하락을 견인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이동자 수는 총 73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1979년(732만4000명) 이후 37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인구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은 14.4%로 전년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1973년(14.3%) 이래 43년 만의 최저치다.

인구이동 사유는 주택(42.9%), 가족(23.6%), 직업(21.0%) 순으로 총 87.6%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주택사유(-24만 명)에 의한 이동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시도 내 이동사유는 주택(51.9%)이 가장 많은 반면, 시도 간 이동사유는 직업(33.3%)이 가장 많았다.

전입이 전출보다 많은 순유입률이 높은 세종, 제주, 충남의 주된 사유는 직업, 경기는 주택으로 조사됐다. 전출이 전입보다 많은 순유출률이 높은 서울, 대전의 주된 사유는 주택, 부산은 직업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서울은 주택에 의한 순유출이 증가했고, 울산은 직업에 의한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전환됐다. 서울은 주택 및 전월세 가격 상승이, 울산은 조선해운 업종 구조조정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도 내 이동은 전체 이동자 중 66.7%(492만5000명), 시도 간 이동은 33.3%(245만3000명)를 차지했다. 성별 이동률은 남자 14.7%, 여자 14.2%로 남자가 여자보다 0.5%포인트 높았다.

연령별 이동률은 20대(21.5%)와 30대(21.4%) 순으로 높고, 70대가 가장 낮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전 연령층에서 이동률이 감소했다.

시도별 순유입률은 세종(13.2%)과 제주(2.3%), 순유출률은 서울(-1.4%)과 대전‧울산(-0.7%)이 높게 나타났다.

전입률은 세종(28.8%), 제주(17.0%), 경기(15.7%) 순으로 높았다. 전출률은 서울(16.9%), 세종(15.6%), 대전(15.3%) 순으로 높았다.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순유입이 발생한 시도는 경기(13만4000명), 세종(3만 명), 충남‧제주(1만5000명) 등 8개 시도로 조사됐다.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순유출이 발생한 시도는 서울(-14만 명), 부산(-2만1000명), 대전(-1만1000명) 등 9개 시도로 집계됐다.

서울 전출자의 62.4%는 경기로 이동했다. 세종 전입자의 34.8%는 대전에서 이동했다.

서울에서 살다가 집값과 전월세가 오르면서 경기도로 떠밀리는 인구가 늘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 인구대비 순이동자 수 비율을 보면 순유입률은 세종(13.2%)과 제주(2.3%) 순으로, 순유출률은 서울(-1.4%)과 대전(-0.7%) 순으로 높았다. 전 연령층에서 인구유입이 된 시도는 경기, 세종, 제주다.

서울은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대전은 80세 미만 전 연령층에서 순유출이 발생했다. 부산은 전 연령층에서, 대구는 10세 미만과 8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순유출됐다.

서울, 인천, 강원, 충북, 충남, 전북 6개 시도의 전입 및 전출 1순위 지역은 모두 경기로 조사됐다. 서울 전입자의 51.7%는 경기에서 이동했다.

경기의 전입 및 전출 1순위 지역은 서울로 나타났다. 경기 전입자의 56.4%는 서울에서 이동했다. 경기 전출자의 44.7%는 서울로 이동했다.

대구와 경북, 부산‧울산‧경남, 광주와 전남 등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시도간의 전입 및 전출이 많았다. 세종으로의 전입은 대전, 경기, 서울 순, 전출은 대전, 경기, 충남 순으로 조사됐다. 대전으로의 전입은 충남, 경기, 서울 순, 전출은 세종, 충남, 경기 순으로 나타났다.

권역별 순이동 추이를 보면 중부권은 순유입 4만1000명을 보였다. 나머지 권역은 모두 순유출됐다.

수도권 순유출은 1000명으로 전년대비 3만2000명 줄면서 2013년 이후 순유출이 가장 적었다. 수도권은 중부권(-2만 5000명)으로 순유출이 많았다. 반면 호남권(9000명)과 영남권(2만5000명)에서 순유입됐다.

수도권은 10~20대만 순유입되고 다른 연령층은 순유출됐다. 중부권은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순유입됐다.

수도권 내 이동자수는 346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3.8%(13만8000명) 감소했다. 총 이동자 중 수도권 내 이동자 비중은 47%로 전년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충남‧제주‧세종 등으로 순유출됐다. 부산‧대구‧경남 등은 수도권으로 순유입됐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이동이 감소한 근본적 원인은 이동 성향이 높은 20~30대 인구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경기성장률 둔화와 교통통신 발달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실시한 게 주택거래를 감소시켰고 세종시 입주 완료 부분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인구이동이 활발하다는 건 경기가 좋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기가 좋으면 취업 일자리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이동도 많다”며 “실제로 경기가 안 좋았던 해에는 리스크를 동반하는 타 지역 이동이 많지 않다. 또 2014~2015년에는 주택경기 부양책을 폈지만 지난해는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을 폈다. 고령화로 이동률이 낮은 중고령층이 늘면 이동이 감소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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